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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국 GDP 총액 세계 95% … 유엔총회 다음 큰 국제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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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MB, 키신저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핵안보 정상회의 자문단과 함께 오찬을 했다. 오른쪽부터 이 대통령,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그레이엄 앨리슨 미 하버드대 교수. [청와대 제공]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가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유엔 총회를 빼곤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핵 테러 없는 보다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를 만들자는 기치를 내건 격년제 행사다. 2년 전 워싱턴 1차 회의에 이은 두 번째 회의다.

이 정상회의를 자문하는 현인그룹(Eminent Persons Group)이 13일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찾았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전 러시아 외무장관,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 등이다. 핵을 포함한 국제사회 외교안보의 흐름을 주도해온 대가들이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워싱턴 회의가 새로운 시작으로서의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면 서울 정상회의는 여러 국가가 고농축 우라늄(HEU)에 대한 자발적 감축을 추가적으로 선언하고 핵물질과 방사성물질 도난 방지와 안전관리를 위한 기술 확보, 구체적 협력 방안까지 논의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키신저 전 장관 등은 “핵 안보 규정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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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회의는 단군 이래 최대 국제행사로 불린 2010년 11월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세 배 규모다. 53개국에서 정상급 인사 54명, 4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참가국의 경제규모(GDP)를 더하면 전 세계의 95%, 인구로는 세계의 80%를 차지한다. G20을 통해 글로벌 경제 어젠다를 이끈 대한민국이 국제안보 어젠다까지 주도하게 된 셈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범세계적인 핵 위협 감소에 기여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경제개발뿐 아니라 국제안보에서도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 4월 워싱턴 회의 참가국은 47개국, ‘G47’이었지만 이번엔 ‘G53’이다. 덴마크·리투아니아·아제르바이잔·헝가리·루마니아·가봉 등 6개국이 추가되고 국제기구 가운데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가 초청받았다. 핵 보유국인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은 워싱턴 회의 때부터 참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1540t, 433t으로 각각 핵무기 6만1594개, 5만4165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대륙별로는 유럽(23개국)·아시아(12개국)·중동(7개국)·미주(6개국)·아프리카(3개국)·대양주(2개국) 순으로 참가한다. 이 회의의 주창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등 한반도 주변국 정상은 모두 참가할 전망이다. 단 대통령 선거를 6주 앞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그리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대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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