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ide Shot] 따다다닥! 1대에 250억, 차 1000대 맞먹는 '돈버는 소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따다다닥! 따다다닥!”

 12일 항공 선진국 도약의 시발점이 되는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동에 기계음이 요란하다. 우리 기술로 개발해 수출에 성공한 T-50 고등훈련기 조립이 한창이다. “우리는 이 소리를 머니 사운드(Money Sound)라고 합니다. 리벳 치는 소린데 돈 버는 소리지요. T-50 한 대에 리벳이 20만 개쯤 들어갑니다. 한 대(250억원 수준) 수출하면 중형 승용차 1000 대 파는 것과 같습니다.” 안병윤 항공기 생산팀장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KAI는 2011년 T-50 고등훈련기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4억 달러 규모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 세계 여섯 번째 전투기급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이 됐다.

 T-50은 최고 속도 마하 1.5로 디지털 비행제어, 최신 항공전자장비 등을 장착해 F-15, F-22, F-35 등 차세대 전투기 훈련에 적합한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등의 무장이 가능해 경공격기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 공군은 T-50B 블랙이글 등 T-50 계열 항공기 60대를 운용하고 있다.

 T-50의 개발 성공과 수출은 민수사업 성장으로 이어졌다. KAI는 3월 하순 에어버스사 A320 항공기 계열의 ‘주 날개 하부 패널’의 독점 납품 계약을 앞두고 있다. 10억 달러 규모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부가가치가 높아 에어버스사가 직접 생산해 온 부품이다. 이번 수주로 우리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2020년까지 우리 브랜드의 90인승급 중형 항공기 개발이 목표입니다. 세계 톱7의 항공 선진국 꿈의 실현이 멀지 않았습니다.” 박규철 국제공동설계팀장의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