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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만 높이면 브랜드 경쟁력 향상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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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NBCI 발표를 하면서 시장점유율과 NBCI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경쟁력은 시장점유율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NBCI 결과에서도 이러한 관계가 크게 벗어나지 않게 나타났었다. 하지만 2000년 하반기가 되면서 시장점유율과 NBCI 관계가 조금씩 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존 선도 브랜드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지만 브랜드경쟁력이라는 본질을 고려할 때는 참으로 바람직한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 시장점유율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성과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요구되는 부문이다. 그러나 브랜드 경쟁력 관점에서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 전략만을 추구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즉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질적이고 체계적인 브랜드 활동이 필요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명품브랜드는 기존 네임을 유지한 채 오랜 기간 동안 브랜드 탄생 초기의 이념을 고수하는 브랜드 활동을 추구해 오고 있다.

NBCI 조사 대상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제품군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국내외 여러 사례에서도 접하였듯이 성숙기 시장에서의 브랜드 부침은 매년 있어 왔다.

경기불황과 소비자 요구의 다양성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대원칙은 시장점유 확대보다 고객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고객과의 지속적 공감, 독특한 브랜드 가치창출과 제언은 브랜드가 존재해야 할 절대 과제다.

시장점유 확대를 우선으로 한 브랜드경쟁력 강화가 아닌, 브랜드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점유가 중요시되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이를 위해 브랜드마다 강력하고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시장 1위가 아닌 브랜드에는 더욱 필요한 과제일 것이다.

이춘선 경영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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