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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인사 관계망 중심엔 이재오 아닌 '이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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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 4주년(2월 25일)을 맞는다. 본지 탐사팀은 이를 계기로 지난 4년간 임명된 청와대·정부부처·공공기관의 고위직 인사 944명 전원을 사회관계망분석(SNA) 기법 등을 통해 분석했다. 사회관계망분석은 구성 요소 간의 관계를 따져 사회나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아내는 기법이다. 탐사팀은 KAIST 이원재(사회학) 교수팀에 의뢰해 ‘영남-고려대-대선캠프-인수위-한나라당(현 새누리당)-서울시-현대그룹’ 등 MB와의 7개 인연 고리로 고위직 인사 944명을 연결해 봤다. 소망교회 교인은 소수(9명)이고 당사자들의 부인이 많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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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중 인연의 선으로 얽힌 관계망 가운데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6개)이 나타났다. 944명 간 연결된 인연의 선은 모두 11만1535개였다. 이 가운데 박 전 차관과 연결된 선이 618개로 가장 많았다. 이 대통령과 인연 고리가 하나도 없는 고위직 인사 317명을 제외하면 박 전 차관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은 9명에 불과하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568개,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553개였다. 박 전 차관 옆으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전 국정기획수석(4개), 이재오 전 특임장관·국민권익위원장(4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전 정무수석(4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3개) 등이 포진했다. 박희태·이상득·정두언 의원 같은 정치인은 선출직이라 분석 대상에서 빠져 있다.

 MB정부의 지난 4년 인사는 영남·고려대 출신 기용이 두드러졌다. 944명 가운데 영남이 전체의 39.9%, 고려대는 12.1%를 차지했다. 이를 국내 최대(30만 명)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DB)인 본지 조인스 인물정보의 엘리트 모집단과 비교해 봤다. 이 모집단은 고위직 인사 944명과 연령대가 같고 출신지와 출신 대학 정보가 정확한 10만여 명이다. 대한민국 평균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집단의 영남 비중은 32.8%, 고려대 비중은 7.5%였다.

 청와대·정부부처 고위직만을 대상으로 노무현 정부(413명)와 MB정부(393명)를 비교한 결과 영남 비중은 36.1%와 38.2%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대구·경북(TK)만 놓고 보면 17%와 21.6%로 차이가 벌어진다. 고려대 출신 비율도 노무현 정부 때는 10.2%지만 MB정부에선 15.8%다.

◆탐사팀=최준호·고성표·박민제·김경희·노진호 기자, 김보경 정보검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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