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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쟁터 뉴욕에 20대 '초짜' 투입한 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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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가 18일 뉴욕 맨해튼 1호점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에서의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석 달 안에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글로벌 1호점을 열어라.”

 지난해 4월 1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 내린 한국의 20대 젊은이 6명이 서울에서 카페베네 김선권(44) 대표로부터 받은 임무는 짤막했다.

타임스스퀘어는 하루 유동인구가 50만 명에 달하는 세계적 관광지다. 아울러 170여 개 브랜드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커피의 전쟁터다. 그 한복판에 한국 토종 커피브랜드의 첫 해외 매장을 내라는 지시였다.

 특명을 받고 뉴욕에 도착한 ‘특공대’의 면면은 파격적이었다. 리더인 김수란 상무는 석유회사에 다니다 카페베네에 합류한 지 2년에 불과한 신출내기 지휘관이고, 메뉴담당 장진아 과장과 커피담당 최판규 대리를 뺀 나머지 세 명은 갓 수습 딱지를 뗀 신입사원이었다.

 이들은 뉴욕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유명 커피 매장의 메뉴를 시간대 별로 체크했다. 한국 브랜드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뉴욕의 유명 바리스타를 끈질기게 설득해 모셔왔다. 원두 볶는 기술을 직접 시연해 원두업체 사장도 설득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카페베네는 다음 달 뉴욕에 글로벌 1호점을 개점한다.

 2008년 4월 국내에 1호점을 낸 카페베네는 4년 동안 국내에 760개 매장을 내 매장수에선 스타벅스를 눌렀다. 글로벌 경영의 교두보로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택한 김선권 대표의 전략은 벌써 뉴욕 현지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곧 문을 여는 타임스스퀘어 매장에서 그를 만났다.

 김 대표는 “앞으로 2년 안에 맨해튼에만 50개 매장을 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 왜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첫 해외진출지로 택했나.

 “창업 때부터 글로벌 무대를 꿈꿨다. 그러자면 커피의 종주국이라는 미국, 그 중에서도 뉴욕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타임스스퀘어엔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 2년 안에 50개의 매장을 낼 자금력은 있나.

 “2호점까지만 직영을 하고 이후엔 미국 파트너와 합작할 계획이다. 1·2호점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면 투자자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 거다. 이미 투자의사를 타진해온 대형업체도 있다.”

 - 1호점 개점 임무를 신입사원 7명을 포함해 1980년대생 11명에게 맡겼는데.

 “어차피 국내엔 전문가가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칠줄 모르는 열정을 가진 사람을 골랐다. 전문가를 보냈다면 아마 안 되는 이유부터 찾았을 거다.”

 - 한식 메뉴도 있는데.

 “미숫가루라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 외 음료 중에선 핫초코 다음으로 잘 팔린다. 다음 달 김치바게트와 한국식 쌈을 응용한 랩(wrap), 김밥도 내놓을 계획이다. ”

 - 앞으로 계획은.

 “우선 맨해튼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필리핀엔 이미 매장 공사가 진행 중이고 일본·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에서도 합작투자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 타임스스퀘어에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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