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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카도 뽑는 ‘월드 코티’ 친환경차 심사하는 ‘그린 코티’… 세계가 뽑은 올해의 차,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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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과 연초면 세계 각지에서 ‘올해의 차(Car of the Year·COTY, 이하 코티)’ 소식이 속속 날아든다. 신차를 사기 위해 선택의 고민에 빠진 소비자에게 코티는 훌륭한 지침이 되어준다. 자동차 업체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신차를 비교하고 검증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코티는 전문가의 치밀하고 공정한 검증을 거쳐 선정된다.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30여 개국은 해마다 코티를 발표하고 있다. 코티는 1950년대 초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처음 시작했다. 심사할 때 혁신 기술이나 디자인·성능·경제성·감성적 매력을 중시한다. 최근엔 친환경성도 중요한 심사요건으로 떠올랐다. 선진국에서는 경력 20년 이상 된 자동차 전문기자가 심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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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티, 1950년대 미국서 시작 …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 제공 목적


전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는 코티는 취지나 성격, 내용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코티를 뽑는 이유엔 공통분모가 있다.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하기 위해서다. 선정결과를 발표할 때 후보 모델이 받은 점수까지 공개하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심사위원을 폭넓게 동원하는 모습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주최 단체의 면모는 서로 다른 명칭만큼이나 다양하다. 특정 매체가 스스로의 공신력을 쌓아가기 위해 주최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매체가 연합해 의견을 취합하기도 하며 자동차 저널리스트를 주축으로 한 비영리 단체가 심사를 맡아 뽑기도 한다.

코티 가운데 널리 알려진 행사를 추려 지역별로 나눠보면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 뒤를 유럽·일본·캐나다 등이 잇는다. 미국과 일본처럼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큰 나라에선 복수의 단체가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코티를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린 카 오브 더 이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등 국경에 연연치 않고 치르는 행사도 있다.

주최 측마다 선정 방식은 다르다. 저마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방법을 동원한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다수의 심사위원이 각자의 경험에 기초해 후보군을 추리고 점수를 매겨 최종 대상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캐나다 카 오브 더 이어’는 심사위원 전원이 한 데 모여 나흘간 후보 차종의 운전대를 쥐고 시승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북미 ‘2012 코티’는 승용차 부문은 현대 엘란트라(아반떼의 미국 수출명), 트럭 부문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수상했다. 후보는 판매 대수 5000대 이상인 신차를 대상으로 했다. 때문에 수퍼카나 초고급차는 이 상을 타기 어렵다. 미국·캐나다의 자동차 전문기자단 49명이 올해의 차를 뽑는다. 디자인·안전도·상품성·가격 등이 주요 평가항목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일본 ‘2011~2012 코티’의 주인공은 닛산 리프였다. 수입차 부문에선 메르데세스-벤츠 C클래스가 차지했다. 일본 코티는 전년 10월 31일부터 이듬해 11월 1일까지 출시된 차를 대상으로 한다. 1980년 시작됐다. 65명의 심사단이 각각 25점을 후보 차량 10대 중 5대에 나눠 배점한다. 5대 중 한 대에는 반드시 10점을 줘야 한다.

유럽 ‘2011 코티’ 역시 닛산 리프가 선정됐다. 유럽 자동차잡지연합의 주최로 1964년부터 해마다 선정해왔다. 심사단은 23개 유럽 국가의 기자단 59명. 선정 대상은 수상 전 1년 안에 나온 신차를 기준으로 유럽 5개국 이상에서 출시되고, 연간 5000대 이상 판매된 차를 기준으로 한다.

전 세계 주요 8개 단체가 선정한 코티를 살펴보면 서로 중복되는 모델이 별로 없을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을 뽐낸다. 저명한 전문가의 눈썰미로 가렸다한들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렇듯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 때문에 해마다 날아드는 코티에서 좀처럼 관심을 떼기 어렵다.

유럽부터 일본까지 … 세계 대표 코티

유럽 코티

‘유럽 코티’는 1964년 첫 걸음을 뗀 이후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행사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이탈리아 아우토, 영국 오토카, 독일 슈테른 등의 잡지다. 심사위원은 이들 잡지에 글을 싣는 유럽 각국의 자동차 저널리스트다. 올해는 유럽 23개국에서 59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유럽 코티는 해마다 단 한 대의 차만 뽑는다.

타이틀은 ‘유럽’이지만 유럽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모델도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단 유럽 내 5개국 이상에서 연간 5000대 이상 판매돼야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심사 항목은 디자인·안락성·안전성·경제성·핸들링·동력성능·기능성·환경친화성·운전만족도·가격 등으로 구성된다.

1차 심사를 통해 후보 차종을 7개로 추린다. 2차 투표 때는 각 심사위원이 25점을 최소 5대 이상의 차에 나눠 매긴다. 한 대에 최대 10점을 매길 수 있다. 배점 내용은 나중에 공개된다. 2005년 토요타 프리우스는 139점의 압도적 차이로 선정됐다. 39명의 심사위원이 10점 만점을 줬다. 반면 이듬해 르노 클리오는 단 5점 차이로 뽑혔다. 홈페이지는 www.caroftheyear.org.

인터내셔널 코티

로드 앤 트래블이란 잡지가 선정하는 상이다. 한 해 동안 미국에 새로 등장한 신차를 대상으로 10개의 부문에 걸쳐 상한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경영진과 취재진이 디트로이트로 벌떼처럼 모여드는 북미 모터쇼 프레스 데이 하루 전날 시상식을 갖는다. 이 행사는 1996년 처음 시작됐다. 여행까지 아우른 잡지의 성격 때문인지 인터내셔널 코티는 수치로 드러난 성능보다 자동차와 소비자 사이의 감성적 연결고리에 초점을 맞춰 선정한다. 심사위원은 MSN 오토, 에드먼즈 닷 컴, 오토 위크 등 미국 온·오프 라인 자동차 매체의 저널리스트 12명으로 구성된다. 심사결과는 J.D. 파워의 확인을 거쳐 발표된다. 시상식은 TV를 통해 중계된다. 수많은 스폰서가 동원된, 굉장히 쇼맨십 강한 이벤트다. 홈페이지는 www.roadandtravel.com.

그린 코티

‘그린 카 저널’이란 매체가 주관한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친환경차를 대상으로 한 행사다. 11명의 심사위원단에 자동차 저널리스트뿐 아니라 환경전문가까지 포함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자동차 수입자인 제이 리노도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 시작됐으니 역사는 다른 상보다 짧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엔 아우디 A3 TDI 클린 디젤, 지난해엔 쉐보레 볼트가 뽑혔다. 올해엔 혼다 시빅 GX 천연가스 차가 선정됐다. 홈페이지는 www.greencar.com.

월드 코티

전 세계 22개국 48명의 자동차 저널리스트가 심사를 맡고 있다. 자동차 저널리즘의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 위주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여느 코티보다 형평성이 뛰어난 셈이다. 행사를 이끌어가는 건 아시아·유럽·북미의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다. 주최측은 “전 세계 수많은 코티 조직위원회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한다. 국적과 시장, 매체별로 소속이 각기 다른 심사위원의 시각을 종합해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결과를 낳겠다는 얘기다.

지난해 1월 1일 이후 최소한 두 개 대륙, 5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된 모델에 한해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월드 코티’는 2005년 처음 시작됐다. 지난해엔 퍼포먼스 부문 페라리 458 이탈리아, 그린 카 부문엔 쉐보레 볼트, 디자인은 애스턴마틴 라피드, 코티로는 닛산 리프가 뽑혔다. 홈페이지는 www.wcoty.com.

캐나다 코티

캐나다 자동차 저널리스트 협회(AJAC)가 이끌고 있다. 협회는 캐나다에서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저널리스트와 포토그래퍼 등으로 구성된다. 1985년 처음 발족된 이후 해마다 코티를 뽑고 있다. 수상 부문은 1998년까지 코티 한 가지 뿐이었는데, 1999년부터 ‘올해의 트럭’이 추가됐다. 주최 측은 “캐나다 코티는 소비자에게 해마다 쏟아지는 새 차의 우열을 가늠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고 말한다. 매년 캐나다 전국의 전문가가 한 데 모여 나흘 동안 새 차 180여종의 순위를 나눈다. 결과는 크게 ‘코티’ ‘올해의 트럭’으로 나뉜다. 그밖에 ‘최고의 신기술’ ‘최고의 디자인’ 등의 부상도 마련했다.

‘캐나다 코티’의 선정과정은 굉장히 흥미롭다. 자료를 바탕으로 각자의 경험에 기초에 점수를 매기는 여느 코티 선정과정과 달리 도로를 달리는 등 실제 테스트를 거치면서 심사한다. 각 심사위원은 같은 조건에서 다른 차를 번갈아 몰면서 차이를 가늠해 차종마다 0~10점을 준다. 평가항목만 21종류에 달하는데 여기엔 가속성능, 브레이킹뿐 아니라 SUV의 경우 험로 주행까지 포함된다. 각 심사위원의 평가 결과는 국제회계법인 KPMG로 보낸 뒤 최종 확인을 거쳐 발표된다. 홈페이지는 www.ajac.ca.

일본 코티

1980년 시작됐다. 전년도 10월 31일부터 이듬해 11월 1일까지 일본 자동차 시장에 새로 출시됐거나 페이스리프트된 모델이 후보에 오른다. 심사위원단은 일본의 자동차 관련 저널리스트로 구성된다. 1992년 시작된 자동차 연구개발자 및 저널리스트 협회(RCJ)의 코티와 별개로 진행된다. 홈페이지는 www.jcoty.org.

북미 코티

‘인터내셔널 코티’처럼 매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모터쇼에 즈음해 치른다. 잡지사 차원인 ‘ICOTY’와 달리 모터쇼 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한다. 50여 명의 자동차 저널리스트가 자동차와 트럭 두 개 부문에 걸쳐 선정한다. 홈페이지는 www.nai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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