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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 나온 대호 네 번 모두 안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만점짜리다.” “진짜 실력이 인증됐다.”

 이대호(30·오릭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대호의 타격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대호는 12일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팀 자체 연습경기(홍백전)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4회 2사 2루에서도 좌전안타로 첫 타점까지 올렸다. 전날 홍백전에서도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두 차례 홍백전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의 만점 활약을 했다.

 내용도 뛰어났다. 이대호는 첫 홍백전 2안타를 모두 밀어쳐 우전안타로 때려냈고, 두 번째 홍백전에서는 2안타 모두 잡아당겨 좌전안타로 만들었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해 정확한 콘택트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일관된 타격을 선보였고, 장타력뿐 아니라 정확도가 높은 장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대호의 타격에 오릭스 선수들은 “대호” “대호”를 연호했고, 이대호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화답했다. 이대호는 경기 뒤 닛칸스포츠·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연히 방망이에 맞았을 뿐이다. 코스에 들어오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 했다.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개막전까지 시간이 남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릭스도 웃고 있다. 이대호의 타격을 지켜본 오릭스의 미야우치 요시히코 구단주는 “이것이 그 유명한 이대호인가. 방망이에 정확히 맞혀 강한 타구를 날렸다. 중심이 돼줄 만한 선수다. 우승 느낌이 확실하다”고 기뻐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도 이대호의 스윙 궤도에 대해 “방망이가 나오는 게 좋다. 저런 타격은 타율을 높인다. 4번이 저렇게 치면 상대가 싫어할 수밖에 없다”고 만족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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