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례식에 디즈니 캐릭터 총출동? 무슨 사연이길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Ross Parry]
베일리의 모습 [사진=Ross Parry Agency]

엄숙하고 슬픈 분위기의 장례식에 만화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잃은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요크셔주 볼튼 지역에 사는 사이먼·린지 마시 부부는 지난해 12월 아들 베일리를 잃었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담도폐쇄증으로 간 기능이 악화돼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버지 사이먼이 자신의 간을 이식해 줬으나 실패했다. 다른 기증자로부터 간을 이식받아 2번째 수술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혈액 합병증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3번째 간 이식 수술 중 베일리는 사망했다.

사이먼과 린지는 아들 베일리가 좋아했던 디즈니 만화 캐릭터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베일리를 위해 특별한 장례식을 열기로 결심했다. 조문을 온 친척들에게 만화 캐릭터 분장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미키·미니 마우스, 도널드·데이지 덕, 소방관 샘 등 평소 베일리가 좋아했던 캐릭터들이었다.

부부의 제안을 받아들인 친척들은 캐릭터 인형을 쓰고 장례식장을 지켰다. 교회까지 향하는 영구차 행렬에도 캐릭터 분장을 한 채로 걸었다. 이 모습을 본 이웃들은 함께 베일리의 죽음을 애도했다.

장례식을 치른 상조회사 측은 "상당히 이례적인 장례식이었지만 가족이 원하는 것이었다"며 "그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우리도 기꺼이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혜은 리포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