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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니 그냥…" 신혼부부 절반 '나시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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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DB]

최근 일본에서 결혼은 하되 결혼식은 하지 않는 ‘나시혼(ナシ婚)부부’가 증가하고 있다고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가 보도했다.

`나시`는 `없음`이라는 뜻의 일본어. 신조어인 `나시혼 부부`란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채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 부부를 말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발표한 인구동태총감에 따르면 2011년에 혼인신고를 한 부부의 수는 약 67만쌍. 한편 경제산업성이 실시한 ‘특정서비스산업실태조사’에 의하면 연간 결혼식수는 약 35만건 정도다. 신혼부부의 약 48% 정도가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했다는 것이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금전적인 문제다. 일본에서는 `결혼식`과 `피로연`을 따로 나누어 하루 종일 결혼식 행사를 열기 때문에 결혼식 비용이 한국에 비해 높다. 일본 결혼정보지 제시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평균 결혼식 비용은 350만엔(약 7000만원)에 달한다.

주간 다이아몬드가 `나시혼`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결혼식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가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서`, 31%는 ‘결혼식 이외의 곳에 돈을 쓰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또 ‘나시혼’ 부부의 대부분은 `결혼식`이라는 행사 자체에 혐오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을에 결혼한 25세의 여성은 “여태까지 가본 결혼식은 다 비슷비슷했으며, 그래서 결혼식에 대한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시혼` 부부의 증가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웨딩업계는 결혼식 비용으로 고민하는 신혼부부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프리랜서 웨딩플래너들을 적극 활용해 신혼부부들의 예산에 맞춰 결혼식을 진행하는 `맞춤 결혼식`이 인기다. 이와 함께 비싼 호텔이나 결혼식장 등이 아니라 신랑·신부의 모교 교실을 빌리거나 동물원 등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여는 부부들도 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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