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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결심 임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총선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6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은 박 위원장은 총선 출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 검토 배경에 대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책임이 막중하고, 당 쇄신도 하면서 총선도 잘 치러야 되고,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결론에 대해선 “달성군민 여러분이 각계의 의견을 잘 듣고 모아서 저한테 전달해 주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를 전달받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지역구를 유달리 중시해온 박 위원장이 불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불출마를 검토하게 된 배경까지 직접 설명한 것으로 보아 그의 불출마 선언은 발표만 남았다는 얘기가 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당 공천 신청 접수기간이 10일까지인 만큼 이번 주 내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박 위원장과 지역구민들의 오찬 자리에선 “더 큰 뜻을 위해 (지역구에서) 놓아드리겠다”는 발언과 “지역구에 출마해도 총선(지원)에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엇갈렸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결정을 하기 전 여러분을 다시 볼 기회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주성영 대구시당위원장이 전했다. 박 위원장의 결심이 임박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서울 동대문을)도 이날 총선 출마와 관련해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어떻게 처신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당 대표를 하고 4선까지 한 사람이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더 달고, 나 혼자 살겠다고 출마하는 게 옳으냐”고 토로했다고 한다. 홍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다른 중진 의원들에게도 압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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