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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 분쟁, 영국·중남미 대결 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남대서양 포클랜드섬 영유권 분쟁이 영국과 아르헨티나를 넘어 영국 대 라틴아메리카의 힘겨루기로 번지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이 아르헨티나 지지 의사를 밝히며 영국 선박을 제재하는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미주 지역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정상회의를 한 회원국 정상들은 포클랜드 깃발을 단 선박의 자국 항구 정박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금지 조치는 지난해 지난해 12월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에서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 회원국 사이에 결정된 것이다. 이번에 ALBA 8개국까지 가세함에 따라 금지 조치에 찬성한 나라는 12개국으로 늘었다. ALBA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제도 국가의 통합협력기구로, 회원국은 베네수엘라·볼리비아·에콰도르·쿠바·앤티가바부다·도미니카공화국·니카라과·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이다.

 이날 ALBA 정상회의를 주재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금은 베네수엘라 한 국가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지만 영국이 아르헨티나를 공격할 경우 아르헨티나는 혼자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1947년 회원국이 군사공격을 받을 경우 당사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정한 ‘상호 지원을 위한 미주 간 조약(리우조약)’을 근거로 엄중히 경고한 것이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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