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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숨은 영웅, 정기룡 장군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해전(海戰)에 이순신 장군이 있다면 육전(陸戰)에는 정기룡 장군이 있다.’

 경남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에서 태어나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63전 63승의 전공을 올린 정기룡(1562∼1622)장군이 오는 6월13일(음력 4월24일) 탄신 450주년을 맞는다.

 하동군은 문화원·향교 등과 함께 정 장군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우선 7000여만원을 투입, 탄신일 전후에 대대적인 숭모제전(崇慕祭典)을 올해부터 거행한다. 정 장군을 공경하기 위한 문화·예술·체육·제사 같은 행사를 여는 것이다. 또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토리 텔링 공모전’을 연다. 스토리 텔링이란 ‘스토리(story)+텔링(telling)’ 의 합성어로 상대방에게 알릴 내용을 생생한 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게임과 영화·애니메이션·드라마·웹툰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장기적으론 생가가 있는 중평리 일대에 기마동상과 기념관 건립, 국궁장 조성 같은 사업도 추진한다. 중평리 금오산에는 청소년 수련·모험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정 장군은 1590년 무과 급제 뒤 원래 이름(무수·茂壽) 대신 왕으로부터 기룡(起龍)이란 이름을 하사받았다. 1592년 임진왜란 때 거창에서 승전한 것을 시작으로 금산·상주·고령·합천·의령 등에서 63전 63승 했다. 1597년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승진한 장군은 경주·울산을 수복하고 이듬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자 선조에게 최초로 사망정보를 보고했다. 이는 이순신 장군보다 40일이나 빠른 것이다. 이후 밀양·울산 부사를 거쳐 오위도총부 도총관, 삼도수군통제사 겸 경상우도수군절도사로 활약하다 1622년 2월 28일 통영 삼도수군통제사 진중에서 순직했다. 중평리에는 그를 기리는 경충사와 유물전시관, 생가 등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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