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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주주 4만 명에 사과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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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시장의 의혹과 차가운 반응에 ㈜한화가 6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전날 발표한 경영투명성 강화를 안건으로 내걸었다. 한화그룹 최영조 홍보담당 상무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신속히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에서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 정도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부실 공시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까지 가게 된 경위가 자세히 거론됐다. 사내 이사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남영선 ㈜한화 대표 등 7명의 참석자는 “굉장히 심각한 경영상 문제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이사회는 안건으로 상정된 대부분의 개선책을 통과시켰다. 우선 내부거래위원회 운영을 강화키로 했다. 이 위원회의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 위원장을 반드시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자산·유가증권을 내부거래할 때 지금까지는 100억원 이상 거래할 경우 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30억원 이상이면 승인받아야 한다. 또 준법지원인 제도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논의할 안건에 대한 법적 내용을 준법지원인이 사전 검토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공시업무 관리감독권도 부여키로 했다.

 한편 ㈜한화는 모든 주주에게 사과 서신을 발송했다. 서신에는 주주들에 대한 사과와 이번 사안의 진행 경과가 포함됐다. 또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취해질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강화 등의 조치 등도 담겼다. 최 상무는 “4만 명에 달하는 주주에 대한 사과 서신 발송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새롭게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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