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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30초 광고료 350만 달러, 월드컵 16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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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가수 마돈나(오른쪽)가 하프타임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 로이터=뉴시스]

미국프로풋볼(NFL)의 결승전인 수퍼보울은 단일 경기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인의 축제’로 일컬어지는 여름 올림픽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비교해도 폭발력에서는 단연 앞선다.

 지난해 수퍼보울은 미국 내 시청자만 1억1000만 명을 기록해 시청자 수 신기록을 세웠다. FIFA 월드컵과 F1 그랑프리, 세계육상선수권은 단일 경기로 환산했을 때 적게는 6억 명, 많게는 10억 명이 시청한다. 하지만 이들 이벤트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 중계되고, 수퍼보울 중계는 주로 북미 지역에 한정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짧은 기간 내 인기나 폭발력에서 수퍼보울을 따라갈 수 없다.

 수퍼보울이 열릴 즈음 미국인들의 씀씀이도 커진다. 미국 유통업계는 올해 수퍼보울 관련 지출 규모를 ‘1인당 63달러’로 내다봤다. 미국 전역으로 따지면 110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프로풋볼에 열광하는 미국인들의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지난해 10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수퍼보울의 경제적 가치를 4억2500만 달러(약 4750억원)로 계산했다. 반면 여름 올림픽과 월드컵의 경제적 가치는 각각 2억3000만 달러, 1억4700만 달러로 봤다. 단순 계산만으로 수퍼보울의 경제적 가치가 월드컵의 3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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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보울은 입장 관중 수에서도 다른 스포츠 이벤트들을 앞선다. 지난해 수퍼보울에는 9만106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8만4490명)과 지난해 전남 영암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8만4174명) 관중 수를 앞섰다.

 중계권료도 상상을 초월한다.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폭스채널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 동안 총 57억6000만 달러(약 6조5000억원)에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1년 단위로 환산해도 7억 달러가 넘는 액수다. 중계권 계약 시즌이 되면 미국 내 주요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달려들어 액수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던 광고료는 올해 들어 부쩍 올랐다. 지난해 30초짜리 TV 광고료는 300만 달러였으나 올해는 350만 달러(약 4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매년 10만 달러 전후로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올해 유독 많이 올랐다. 올해 수퍼보울의 TV 광고료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의 TV 광고료(25만 달러)보다 16배나 높은 수치다. 1초에 1억3000만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내는데도 기업들은 너도나도 수퍼보울 광고를 잡으러 달려든다.

오명철 기자

경제적 가치 4억2500만 달러 … 월드컵은 1억47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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