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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맨유서 200경기 출전 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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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박지성이 2010년 11월 7일 울버햄턴과의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중앙포토]

‘산소탱크’ 박지성(31)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통산 200경기에 출장했다.

 박지성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맞선 후반 39분 대니 웰백과 교체돼 출전했다. 박지성은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한 뒤 7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132경기, FA컵 14경기, 리그컵 11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39경기, 기타(FIFA 클럽월드컵 등) 4경기에 뛰었다. 박지성은 200경기를 뛰는 동안 27골, 25도움을 올렸다.

 맨유 공식 홈페이지는 박지성의 활약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성공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맨유는 박지성 입단 이후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3번의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박지성의 성공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 편견을 이겨내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박지성이 2005년 맨유에 입단할 당시엔 그의 영입에 대해 맨유의 아시아지역 마케팅을 고려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해마다 박지성의 포지션에 뛰어난 경쟁자들이 영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팀을 위해 헌신한 그에게 영국 매체는 ‘소리없는 영웅(unsung hero)’이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박지성의 꾸준한 활약 덕분에 한국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줄을 이었다.

 박지성은 첼시와 경기 뒤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 번도 내가 맨유에서 200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로 행복하다. 나는 맨유를 위해 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올 시즌 전 재계약이 이뤄진 뒤에도 “맨유 역사의 일부분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1986년부터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그걸 모른다”고 극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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