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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불륜녀 “백악관 인턴 때 재클린 침실서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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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시가를 물고 있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당시 불륜관계였던 미니 비어드슬리 앨포드(가운데). 오른쪽 작은 사진은 앨포드의 최근 모습. [데일리메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18개월간 불륜 관계였던 백악관 인턴 출신의 여성이 두 사람의 관계를 자세히 폭로한 회고록을 내놨다.

 주인공 미니 비어드슬리 앨포드(69)는 이번주 후반부터 판매될 회고록 『원스 어폰 어 시크릿(Once Upon a Secret)』에서 케네디와 관계를 처음 맺은 순간과 이후 계속된 만남을 생생하게 털어놨다고 영국 BBC 방송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1962년 6월 어느날, 백악관 공보실 인턴으로 4일째 일하던 앨포드는 케네디로부터 수영장 파티에 초대받았다. 그는 당시 19세였다. 케네디는 부인 재클린의 방으로 앨포드를 데리고 들어갔다. 그 방은 재클린이 여행 중이어서 비어있었다. 63년 11월 케네디가 암살당하기 전까지 이어진 18개월간의 불륜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영부인 방에서 케네디는 앨포드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가 싫은 기색을 하자 케네디는 멈칫하며 “이전에 섹스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다. 앨포드는 “아니오(No)”라고 했다가 금방 마음을 바꿔 “예(Yes)”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있는 사람이 나를 원하고 있다. 이 사실이 나를 저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고 밝혔다.

 앨포드는 “이것이 나의 첫 경험이었다”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더 이상 처녀가 아니야’란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고 회고했다. 케네디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태연했다.

 불륜 관계는 앨포드가 대학으로 돌아가려고 백악관 인턴을 그만둔 뒤에도 계속됐다. 케네디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되기 불과 7일 전까지 두 사람은 잠자리를 함께했다. 앨포드에 따르면 케네디는 그녀에게 결혼할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난 (텍사스에 가서) 너에게 전화할 거야”라고 말했다.

 앨포드는 케네디가 자신에게 마약을 강요하다시피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걸 거부하는 앨포드에게 케네디는 코밑까지 마약을 들이밀었다. 이를 견디다 못한 그는 울면서 방을 빠져나온 적도 있다. 케네디는 “마약이 심장을 자극하긴 하지만 섹스를 더 잘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앨포드는 케네디가 자신에게 키스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과 심리적 거리를 두었다고 밝혔다. 앨포드도 케네디를 항상 “대통령 각하(Mr. President)”라고 불렀다.

 앨포드는 케네디가 아들 패트릭을 잃었을 때 곁에서 그를 위로했다고 밝혔다. 또 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케네디는 “나의 아이들이 죽는 것보다 빨갱이가 되는 편이 낫다”며 한발 물러설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03년 전기작가인 로버트 댈렉이 케네디의 전기를 내놓으면서 폭로해 처음 알려졌다. 재클린도 이들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최근 공개된 육성 테이프에서 재클린은 "남편 케네디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사원과 바람을 피웠다”면서 "침실에서 여성용 속옷이 나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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