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 ‘금빛 질주’… 올 들어 수익률 11.6%

중앙일보

입력 2012.02.01 00:00

업데이트 201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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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금값이 다시 뛰고 있다. 지난해 9월 온스당 19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 1500달러 선까지 하락했지만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다시 1700달러 선을 회복했다. 30일 기준 거래가격(뉴욕상품거래소 기준)은 1734.4달러.

 최근 금값의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4년 말까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경기부양책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이 당분간 계속되는 만큼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인기를 모은 것이다. 여기에 유로존 재정위기와 이란발 중동 위기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 실물자산인 금으로 투자수요가 몰렸다. 덕분에 금 관련 상품에 돈을 넣어둔 투자자는 마음이 흐뭇하다. 올해 수익률이 ‘금빛 질주’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 투자는 크게 ‘골드바’와 같은 실물을 직접 사는 것과 금 펀드·골드뱅킹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이 있다. 실물 투자는 투자액수가 크고 보관이 불편하다는 단점 때문에 간접 투자가 더 일반적이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 19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30일 기준)은 11.62%에 달한다. 주로 금 관련 기업이나 금선물 등에 투자해 수익을 노린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5.7%)의 수익률의 배를 넘는다. 골드먼삭스 원자재 가격지수(GSCI) 금 지수를 기초로 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 상장지수펀드(ETF)도 올해 11.3%의 수익을 올렸다. 에프엔가이드 이연주 연구원은 “금 펀드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대부분 환헤지가 돼있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통장을 개설해 투자할 수도 있다. 골드뱅킹이라 불리는 이 방식은 투자자가 계좌에 돈을 넣으면 은행이 달러로 바꿔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신한은행·국민은행에서 선보인 골드뱅킹 계좌는 지난해 말 금값이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매달 계좌수가 늘고 있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골드뱅킹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골드뱅킹은 환헤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국제 금값이 올라도, 원화가치가 더 오르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낼 수도 있다.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떼가는 점도 신경 써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달 1000좌씩 계좌가 늘고 있다”며 “장기 투자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값 전망은 ‘장기적 상승론’이 우세한 편이다. 저금리와 불확실성 탓에 금만 한 대안투자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모건스탠리·메릴린치 등 세계 주요 IB(투자은행)는 올해 금값이 최저 온스당 1810달러에서 최고 22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금값과 달러화는 반대로 움직인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투자 수요가 미국 국채로 몰리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달러가치가 오르고 있는 추세다. 또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든 점도 금값의 약세를 점치는 주요 논리다. 지난해 9월 사상최고치를 찍었던 금값은 이런 이유 때문에 하락세로 반전하기도 했다.

골드뱅킹 고객이 원화를 계좌에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해 주는 투자상품이다. ‘금 예금’으로 불리기도 한다. 금 실물 거래 없이 실제 금에 투자하는 효과를 본다. 다만 이자가 없으며, 원금 보장도 되지 않는다. 금 실물을 인출할 때는 실물수수료와 부가가치세(10%)를 납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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