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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출신 문재인 기왓장 세 장을…'폭풍 간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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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9일 밤 방송된 SBS TV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해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는 ‘특전사 최우수 폭파대원’ 출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밤에 방영된 SBS TV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해서다. 그는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게임인 ‘스피드 퀴즈’에서 ‘안철수’가 나오자 이렇게 설명했다. 앞서 ‘박근혜’가 나왔을 때는 “대세론의 주인공”이라고 했다.

토크쇼 도중 ‘안철수 대세론’에 대해선 “그럴만하죠. 정말 성공한 기업인에 젊은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도 탁월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으로 평가될 만한 분”이라고도 했다. 또 “필요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만났는지, 만날 건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그분이 퍼스트레이디를 하던 시기에 저는 거리에서 최루탄을 맞고 구속됐었다”면서도 "정치쪽에 아주 내공이 깊으시고 신뢰나 일관성,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의 절절함은 그분이 갖고 있는 아주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폭풍 간지’ ‘문제아’ ‘노무현의 그림자’란 별명 중 어떤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드느냐는 물음에 “‘노무현의 그림자’란 별명이 가장 좋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1980년 경희대 복학생 대표로 학내시위에 앞장서다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경찰에게 구속당했던 사연, 유치장에서 사법고시 합격소식을 듣고 경찰서장의 허락하에 유치장 안에서 소주를 마셨던 일화 등을 소개했다. 82년 부산지역에서 선배 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동업자’로서 만났을 땐 “당시 잘나가는 변호사였지만 엘리트답지 않은 게 나하고 같은 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서 노제 때는 눈물 때문에 무대를 못 봤다. 소리만 들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누구나 가기 싫은 게 군대지 않나. 그러나 군대에 가니 제가 군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참 잘하는 거다”라면서 자신에게 ‘폭풍간지’라는 별명을 붙게 해준 ‘식스팩(복근)’이 보이는 수영복 사진과 고공낙하 훈련 사진 등 특전사 시절의 사진도 공개했다. 문 고문은 경희대 법대 재학 중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해 제적 당한 뒤 75년 강제징집돼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31개월간 군 복무를 했었다. 그는 이날 손수 격파 시범도 보였다. 벽돌 격파에는 실패했으나 기왓장 세 장의 격파에 거뜬히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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