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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호전문가가 해커 잡는 해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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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청와대를 지키던 든든한 방패가 인터넷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사전 탐지하는 날카로운 눈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말 국내 벤처업체인 빛스캔은 일본 인텔리전트웨이브(IWI)와 웹 취약성 진단 솔루션 ‘웹새니타이저’ 공급계약을 했다. 최소 보장금액만 60억원. IWI는 미쓰비시 그룹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보안서비스 현지 영업에 나설 예정이어서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백신 소프트웨어나 통합 패키지를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안서비스(SaaS) 형태이기 때문이다. 전상훈 빛스캔 기술이사는 “국내 업체가 SaaS 형태로 온라인 보안 서비스를 일본에 수출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웹새니타이저는 빛스캔이 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와 함께 만들었다. 웹 사이트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미리 찾아내는 방식의 해킹 프로그램 사전탐지 솔루션이다. 센터장인 주대준(사진) KAIST 부총장은 1989년 창설된 청와대 전산실에서 개발팀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경호차장으로 정년퇴임한 뒤에는 KAIST에서 ‘사이버 경호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 주 부총장은 “우리 솔루션은 신종·변종 악성코드가 널리 퍼지기 전에 유포지를 찾아내 차단하는 방법으로 사전에 대응할 수 있다”며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 진출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도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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