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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에 컴퓨터 교육 … 교사·학부모·학생 소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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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인텔티치스쿨어워드 선진국 부문에서 은상을 받은 대구 월암초교의 이태열 교장(왼쪽)과 유동욱 교사.

지난해 인텔과 유네스코 방콕지부가 공동으로 선정한 ‘인텔티치스쿨 어워드’ 선진국 부문에서 2등을 한 학교가 있다. 지난해 만들어진 이 상은 정보기술(IT) 기기와 시스템을 교육에 잘 접목한 학교에 준다. 그런데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립학교가 아니다. 지난해 3월 대구에 문을 연 월암초등학교다.

 “아이폰이 성능이 뛰어나서 인기가 있나요? 소프트웨어 때문이잖아요. IT 활용 교육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합니다.”

 교내 정보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동욱(38) 교사의 말이다. 어떤 IT 기기를 갖추었느냐보다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텔 측은 “각 학교가 IT 기기와 기술을 통해 학교 교육을 어떻게 개선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심사했다”고 밝혔다.

 인텔이 높이 평가한 건 ‘학급 홈페이지’였다. 사실 학교 홈페이지에 학급별 게시판을 만들어 놓은 곳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유령 홈페이지’다. 월암초교는 달랐다. 교사는 대학에서 교수들이 강의계획안을 올리듯 주간 학습 계획과 알림장 내용을 공개했다. 학생용 게시판과 학부모용 게시판을 따로 뒀다. 교사와 학부모 간 의사소통은 학교 홈페이지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학교 소식을 전했다.

 학부모를 학교로 불러 무료로 컴퓨터 활용법을 가르치는 ‘컴퓨터 교실’도 열었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멀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 격차’였기 때문이다. 아이들과는 1년간 ‘정보화 동아리 활동’을 벌였다. 교사와 부모의 지도 아래 건전한 디지털 생활을 하도록 이끌어 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런 시도는 이태열(58) 교장이 이끌었다. 그는 2009년부터 2년간 인근 조암초교에 재임하며 학교를 학력향상 우수 학교로 만들어 학부모들의 인정을 받았다. 이 교장은 “학부모와 학생이라는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 IT를 접목한 의사소통 통로를 만들었을 뿐”이라며 “교육도 서비스란 생각을 하면 공교육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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