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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빵셔틀' 아닌 이것까지 상납 요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중앙포토]

시대가 변하면서 청소년 사이에서 `왕따`의 방식도 변하고 있다. 빵을 상납하는 이른바 `빵셔틀`에 이어 이젠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해 와이파이 기능을 바치는 이른바 `와이파이셔틀`이 등장했다.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한 신개념 왕따다.

최신형 스마트폰에는 다른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무선 인터넷 기능을 공유할 수 있는 `핫스팟`기능이 있는데 바로 이를 악용한 것이다. 힘이 약한 학생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을 하면, 힘이 센 학생들은 그 학생의 기기를 이용해 저렴한 요금제를 내고도 인터넷을 마음대로 사용한다.

최근 국내 인터넷 주요 게시판에는 와이파이셔틀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는 청소년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와이파이셔틀`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너무 괴롭습니다", "저희 반 `일진`이 항상 저에게 `야 OO야, 와이파이!`하면서 상납을 요구합니다. 거절하면 `싸가지 없다`고 대놓고 욕 합니다" 등의 글이 올라 오고 있다. 심지어 "핫스팟 기능을 고장 내거나 숨기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글도 적지 않다.

등교하는 순간부터 하교할 때까지 온종일 괴롭힘에 시달린다는 이들은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다. 두 개씩 가지고 다녀도 소용없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부각되는 요즘, 이제는 와이파이셔틀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별의별 왕따가 다 나온다" "자녀들 학교 보내기 두렵다" "학교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의 글이 인터넷에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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