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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먼저” 손잡은 두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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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강희 감독(왼쪽)과 홍명보 감독이 3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강희(53)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과 홍명보(43)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만났다.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다. 홍 감독이 전임 조광래(58) 감독과 선수 선발을 놓고 자주 불협화음을 냈던 터라 둘의 만남은 관심이 컸다. 첫 공식석상에서 만난 둘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두 감독은 “선수 차출을 놓고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쿠웨이트전을 위한 맞춤 선발=월드컵 대표팀은 다음달 29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붙는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이다. 이 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 최종예선에 자력으로 진출한다. 최 감독은 원포인트 릴리프 발탁을 시사했다. 그는 “쿠웨이트전 한 경기 때문에 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는 선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쿠웨이트전에 모든 걸 걸겠다는 뜻이다. 최 감독은 “당장은 쿠웨이트전에만 집중하겠다”며 “대표팀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승리 후에 생각하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선수 선발을 놓고도 홍 감독과 큰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쿠웨이트전에는 베테랑 선수 위주로 뽑을 생각이어서 올림픽 대표팀 연령대와 크게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를 30명 내외로 추렸을 때 크게 보면 2명 정도만 올림픽 대표와 겹친다”며 “올림픽팀 일정 때문에 선수 선발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번 주중에 코칭스태프 선임을 마치고 선수 선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은 신홍기(44) 코치는 합류가 결정된 상태다. 최 감독은 “이번 주 안으로 나머지 코치진 선임을 마치고 준비하겠다”며 “쿠웨이트전 열흘 전에는 선수들을 소집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복귀와 관련해서는 단호한 표현을 썼다. 최 감독은 “선수 본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불러와도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없다”며 “은퇴 선언한 선수를 준비 없이 부르는 것은 좋지 않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수 선발 월드컵 대표팀에 우선권=올림픽팀은 다음달 5일과 22일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오만과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을 치른다. 모두 원정경기라 부담이 있다. 1승1무의 성적을 거두면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다만 다음달 29일 쿠웨이트와 경기를 치르는 월드컵 대표팀과 선수 소집 일정이 겹칠 수 있다는 점이 걸린다. 이에 홍 감독은 “일정 상 사우디전 때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소집 일정이 겹친다면 월드컵 대표팀에 선수를 양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은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인 만큼 온 국민과 축구계의 성원이 필요하다”며 “올림픽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A팀 우선 원칙에 따를 것이다. 그 점은 최 감독과 충분히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현재 올림픽팀 구성에 대해서는 “연령대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보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유럽에 있는 선수를 제외하고 현재 멤버들 위주로 2월과 3월에 있을 경기를 치르겠다”며 “1승1무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사우디전은 승리하고 오만과의 경기에서는 최소한 비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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