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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NS 평정한 슈퍼주니어 … 비결은 ‘3색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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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매셔블 어워즈’에서 ‘SNS에서 꼭 친구를 맺어야 할 밴드’로 선정된 슈퍼주니어. SNS를 통해 전 세계 팬과 자유롭게 소통한 점은 물론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절히 이용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중앙포토]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 가전박람회 CES에선 특별한 시상식이 열린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매셔블(Marshable)’이 주관하는 ‘매셔블 어워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이 상은 소셜미디어·테크놀로지 등 4개 분야에서 한 해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기업이나 인물·제품·서비스를 선정해 수여된다.

 올해 수상 명단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이름을 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꼭 친구를 맺어야 할 밴드’(슈퍼주니어), ‘최고의 모바일 게임’(슈퍼주니어쉐이크), ‘올해의 뮤직비디오’(슈퍼주니어의 ‘미스터심플’) 등 무려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두 달간 매셔블 홈페이지에서 전문가와 일반인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벌인 결과다. 글로벌 SNS 세계를 슈퍼주니어는 어떻게 평정했을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그 수상비결을 들어봤다.

콘텐트와 미디어 결합하라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SNS를 하지만 소녀시대는 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우리는 가수마다 다른 미디어 전략을 씁니다.”

 지난해 12월 28일 만난 안수욱(38) 뉴미디어사업본부장이 꼽은 성공 비결이다. SNS는 전파 속도는 빠르지만 한번 글을 남기면 주워 담을 수 없다. 내가 지워도 누군가가 옮겨 담으면 영원히 남는다. 안 본부장은 “데뷔 6년 차인 슈퍼주니어는 돌발 상황에 대처할 만한 연륜이 있다”고 말했다. 신비한 느낌보다 친근한 이미지라는 점도 고려됐다.

 반면 소녀시대는 음악을 매개로 한 미디어 활동에 주력한다. 1집 땐 ‘키싱유’란 곡의 음원을 힙합 매니어들이 자주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해 자유롭게 리메이크하도록 했다. 2집 땐 ‘런데빌런’을 스마트폰용 앱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수익 창출로 연결시켜라

콘텐트팀 염주환(30) 담당은 “애플이 삼성의 절반 매출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건 앱을 통해 소비자는 지불하고 콘텐트 제작자와 애플이 그 수익을 나눠 가지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소리바다 같은 무료 P2P 사이트 등장으로 위기에 몰렸던 음반업계는 MP3·스마트폰이 음악을 소비하는 기기로 부상하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분투했다. SM이 주목한 건 유튜브였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팬들과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익 모델도 확실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선 접속자의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광고가 영상에 붙는다.

 SM 또는 가수의 공식 SNS 계정에 음원 매매 사이트를 링크하기도 한다. SNS에서 가수와 친구를 맺을 정도의 팬에겐 이런 글이 ‘광고’가 아니라 ‘정보’라는 점에 착안했다.

글로벌 사업과 접목하라

“사업을 글로벌화하는 데 SNS를 활용해야 한다”는 게 SM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글로벌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선진국의 높은 문화 수준이 글로벌 기준이 됐기 때문에 콘텐트 생산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사업을 글로벌화하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안수욱 본부장은 “해외 진출 전략을 짤 땐 반드시 데이터에 근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 6월 파리에서 열렸던 SM엔터테인먼트 공연을 그 한 사례로 들었다.

 “프랑스에서 SM 소속 가수들의 뮤직 비디오 조회 수가 가장 높게 나왔어요. 유럽의 중심에 있다고 독일에서 열었다면 아마도 파리 날렸을 겁니다. 독일은 헤비메탈 같은 무거운 음악을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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