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끝은 행복일까. 아니다. 절망이었다. 밀리언셀러
그러나 절망에 빠진 그에게 희망의 동아줄이 한 가닥 남아 있었다. 아내 권미수.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함께 눈물 흘리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삶의 동반자다. “좌절할 때 희망을 함께 찾는 친구는 여럿일 수 있어요. 하지만 한 명만 그의 손을 잡고 있어도 재기할 수 있어요.” 남편은 아내의 손을 꼭 쥔다. 아내는 말한다. “(남편을) 위로하며 (나도) 위로받았다”고.
이명(耳鳴)의 고통도 적응하니 친구가 됐다. 이철환표 희망 레시피는 무엇일까. “절망도, 슬픔도 우리 삶을 키워 줍니다. 올바르게 절망하는 게 희망의 첫걸음입니다.” 고통을 딛고 일어선 그는 책
2012년 임진년, 새해 희망을 말해야 하지만 우리 주변엔 상처받고 좌절하는 이가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양극화, 고령화, 지역·계층·세대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더욱 쌓여 간다. 젊은 세대의 좌절은 폭발 일보 직전이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가난할 땐 밥 한 끼에 행복을 느꼈다. 88서울올림픽 당시 다들 희망을 얘기했지만 1인당 소득은 4400달러였을 뿐이다. 지금은 2만 달러가 훌쩍 넘는데 다들 불행하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무엇 때문일까. 모두들 돈과 성공을 향해 숨가쁘게 뛰느라 ‘희망의 마법’을 잊었기 때문이다. 격려와 소통이 희망을 낳고, 희망이 사람과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공식(公式)을 깜박했기 때문이다. 새해엔 ‘희망 전도사’가 되자. 어려운 때일수록 희망의 나눔은 더욱 값지다. 이시형 박사의 말이다. “이젠 저속성장 시대다. 이럴 땐 브레이크를 밟고 서로를 돌아보며 공감하는 격려와 멘토링이 중요하다.”
새해의 상황도 쉽지 않아 보인다. 가정과 직장과 길거리에 희망과 행복의 발목을 잡을 복병들이 깔려 있다. 하지만 남의 탓만 하고 있기엔 우리의 갈 길이 멀다. 공감과 격려의 마음으로 난국을 뚫고 나가자. 다시 한번 ‘희망의 마법’을 믿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