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수출 막혔을 때 석 달 비상근무

중앙선데이

입력 2011.12.1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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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호 06면

2005년 우리나라의 교역 규모가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995년(2601억원) 이후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컸다. 2015년까지 교역 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하겠다던 게 당시 정부 목표였는데 예상보다 4년이나 앞당겨졌다.

통상공무원이던 신동식씨

신동식(59)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2005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무역유통국장으로서 정부 무역정책을 진두지휘했다. 2007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2005년 주무국장으로 ‘반도체ㆍ휴대전화 등의 수출 호조로 교역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보도자료를 낼 때가 엊그제 같다고 했다

정부 무역통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83~84년 미국이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컬러TV에 반덤핑 관세를 물린 사건이다. “미국 상무부가 30% 가까운 관세를 매겼어요. 수출이 막혔죠. 석 달 동안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못 자면서 미국을 설득했습니다. 일단 8%까지 낮추고, 결국 0.1%까지 내려 수출이 정상화됐죠. 죽다가 살아난 기분이었어요.”

앞서 수입과장이던 97년엔 외환위기가 터졌다.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중소 수출업체들의 자금줄이 꽉 막혀 아찔했다. 가까스로 30억 달러의 외화자금을 빌려 긴급 수혈할 수 있었다.

2005년 교역 5000억 달러 돌파 때 아쉬움도 있었다. “당시 수출은 대기업의 독무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교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시들했던 것 같아요. 대통령 주재 무역진흥회의도 뜸하게 열렸죠. 1조 달러 돌파를 계기로 무역의 중요성을 새삼 느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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