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신 것처럼 코 끝이 빨개지는 ‘딸기코’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이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로사세아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6년 2만1940명에서 지난해 2만7849명으로 27%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로사세아는 일시적으로 코와 뺨 등 얼굴 중간 부위가 붉어지는 질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은 1만333명, 여성은 이보다 1.7배 많은 1만7516명이었다. 이 중 20~30대 여성 환자는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2.5배나 많았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전체 환자의 57.2%를 차지했다. 반면 0~9세 소아 및 아동과 7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발생빈도가 4~6%로 낮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신정우(피부과)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잘 걸린다고 볼 근거는 특별히 없다”며 “보통 어른이 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20~30대 여성은 피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로사세아는 심하면 고름이나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추위·자외선·열과 같은 환경 변화뿐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자극성 강한 음식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박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