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도 해역 순찰 강행 채비

중앙일보

입력 2011.12.15 00:22

업데이트 2011.12.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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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벌여온 동중국해의 해상 순찰을 위해 3000t급 대형 순찰함을 투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3000t급 순찰함이 동중국해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제주도 남서쪽 이어도 해역까지 순찰하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은 13일 3000t급 하이젠(海監) 50호를 상하이(上海)항에서 출항시켰다. 행선지는 동중국해라고 명시했다. 통신은 “중국의 해양 감시 분야에서 종합적인 능력이 가장 강하고, 톤수가 가장 크며 과학기술 능력이 최고인 신형 함선이 해양 순찰의 신성한 임무를 위해 출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1000t급 순찰함을 동중국해에 투입해왔으나 이번에 규모를 3배로 늘렸다. 첨단 해양관측 기술과 장비를 두루 갖춘 고성능 순찰함인 하이젠 50호에는 중국산 Z-9A 헬기가 실려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하이젠 50호는 푸젠(福建)성 샤먼(廈門)항을 같은 날 출발한 1350t급 하이젠 66호 순찰함과 함께 동중국해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하이젠 66호는 3월에 취역했다. 두 순찰함의 주요 활동 지역은 일본과 영유권 갈등이 계속돼온 동중국해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와 춘샤오(春曉·일본명 시라카바(白樺)) 가스전 주변이다.

 특히 하이젠 50호는 한국 이어도(중국명 쑤옌차오(蘇岩礁))와 가거초(可居礁) 부근 해역에서도 순찰 활동을 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이어도와 가거초 부근 해역이 중국의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포함되는 곳이라며 한국과 관할 수역이 겹친다는 논리를 펴왔다. 반면 한국 정부는 이어도를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3000t급 순찰함을 이어도 부근에 보낼 경우 한국 해양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이어도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서 약 149㎞ 떨어진 수중 암초다. 한국 정부는 2003년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했다. 당시 중국은 불만을 표시하면서 반발했었다.

이어도 부근 해양에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한국의 수출입선이 지나가는 해상의 요충지여서 전략적으로 민감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은 3만2000㎞의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엔 협약에 따라 300만㎢의 대륙붕과 EEZ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5월 ‘2010 해양백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이 테러뿐 아니라 자원 및 영유권 갈등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양 순찰 강화에 주력해 왔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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