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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왕비 나세르가 반한 조수미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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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조수미

소프라노 조수미(49)가 12일 카타르에서 열린 자선공연을 끝으로 데뷔 25주년을 마무리했다. 카타르 왕실 초청으로 ‘ROTA(Reach Out To Asia·아시아에 도움의 손길을)’ 갈라 디너 공연에 참석한 조씨는 이날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불렀다. 아시아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해주겠다는 뜻에서다.

 ROTA는 2005년 지진 및 홍수 피해를 당한 아시아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다.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 등 10개국에서 500개의 학교를 재건했고 어린이 및 청소년 18만5500명을 지원하고 있다.

올 행사에선 1300만 달러(약 150억원)가 모금됐다고 한다. 공연을 마치고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조씨와 e-메일로 만났다.

 조씨는 “(공연에) 참석한 사람들이 많이 기부해 좋은 일에 쓸 수 있도록 감동적인 노래를 부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팝스타 셰어를 비롯해 브라이언 아담스 등이 초청된 적은 있지만 조씨 같은 클래식 아티스트가 초청이 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카타르 나세르 왕비가 유투브에서 들은 조씨의 노래에 반해 성사됐다.

 조씨의 자선 행보는 2003년 유네스코 평화예술인이 되면서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 등 굵직굵직한 행사에 참석하는 바쁜 일정에서도 시간을 쪼개 자선 콘서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4년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한 동북아 어린이 예술제에, 2006년에는 유네스코를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매직 플루트 갈라 콘서트에 참여했다. 동티모르 독립을 기념하는 콘서트에서도 노래했다.

 조씨는 동물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인천의 한 동물보호 기관에서 요크셔테리어 ‘통키’를 입양했다. 동물보호협회 카라에서 명예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주 여행에는 데려오지 못했지만 통키는 입양 후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전했다.

 조씨는 “장기적으로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9월 아르헨티나의 콜론극장에서 열리는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내년 5월 16일로 예정된 한국예선에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며 “재능 있는 후배들이 국제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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