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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다음주 미얀마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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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달 초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이 미얀마를 56년 만에 방문한 데 이어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사진) 중국 총리가 조만간 미얀마를 찾기로 했다.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과 영국의 외무장관들도 미얀마를 방문, 미얀마의 민주화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중국 견제를 위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미국과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중국 사이의 ‘파워게임’이 미얀마를 무대로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13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원 총리가 다음 주 메콩강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하기 위해 미얀마를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 총리는 테인 세인(Thein Sein) 미얀마 대통령과 만나 메콩강 개발과 해적 퇴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은 25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내년 1월 초 미얀마를 방문해 민주화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미얀마 당국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정당 재등록을 공식적으로 허가하고, 소수민족 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 가능하면 모든 정치범을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정치범 석방과 소수민족과의 갈등 해결은 서방세계가 제재 해제의 선결과제로 내건 조건이다.

 제재 해제는 곧 미얀마에서 중국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제재에 막힌 미얀마의 경제체제는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원 총리의 이번 방문은 바로 미얀마와의 ‘우정’을 강조하고, 중국의 입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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