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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교 내신제도 87년 15등급제 → 96년 전체 석차 폐지 → 2005년 9등급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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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고교 내신성적이 대학입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다. 과열된 사교육을 잡고 입시 위주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80년 7·30 교육개혁 조치에 따라 81년부터 실시된 내신제도는 인문·자연계열 간 전 과목 총점을 매겨 석차를 기록했다. 당시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각 과목의 단위 수와 수우미양가 방식의 성취도, 전 과목 총점과 평균, 학급 석차 등이 기재됐다. 87년부터는 전체 석차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누기 시작했고 88년 10등급제로 조정했다.

 그러나 총점 위주의 서열화가 지나친 경쟁 위주 입시 풍토를 만든다는 지적(95년 5·31 교육개혁)이 나왔고 96년부터 전체 석차를 폐지하고 과목별 석차와 성취도를 기록했다. 총점 위주의 상대평가 방식에서 교과별 성취 수준을 평가하는 절대평가적 요소가 도입된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고교들의 성적 부풀리기 문제가 심화되면서 대입에서 내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대학들이 내신 비중을 줄이기 시작하자 정부는 2005년부터 등급제(9등급)를 다시 도입했다. 다만 80년대처럼 전 과목에 대해 등급을 매기지 않고 과목별로만 매겼다. 과목별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 등이 함께 기재됐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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