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농구] 오리온스에 뺨 맞고 SK에 분풀이한 KCC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KCC 심스

프로농구 KCC가 이틀 전 오리온스에 당한 한 점 차 패배를 SK에 화풀이했다.

 KCC는 1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은행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SK를 79-60으로 제압했다. 17승9패를 기록한 KCC는 공동 3위였던 KT를 4위로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4연패의 늪에 빠진 SK는 공동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KCC는 지난 11일 홈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84-85로 졌다. 84-84로 맞선 경기 2.6초 전 하승진의 블록슛이 파울로 선언되며 크리스 윌리엄스에게 결승 자유투를 내줬다. 올 시즌 오리온스와 세 차례 만나 처음 진 경기였다. 선수들은 ‘꼭 이겨야 하는 팀’으로 여기던 오리온스에 패한 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허재 감독은 다음 날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리온스와의 경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이런 감독의 모습에 KCC 선수들은 더욱 압박감을 느꼈다. 허 감독은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방심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호통을 친들 뭐하겠는가. 스스로 깨닫는 게 빠르다”고 했다.

 KCC 선수들의 각오는 대단했다. 눈에 불을 켜고 SK 코트로 달려들었다. ‘박살을 내겠다’는 듯한 기세였다. 디숀 심스와 임재현이 1쿼터에만 각각 10점과 8점을 퍼부었다. 1쿼터 21-6. 2쿼터 4분34초에는 29-8, 21점 차까지 벌어졌다. SK는 경기 시작 4분18초가 흘러서야 첫 득점을 할 정도로 손 써볼 새도 없이 당했다. 허 감독은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자 후보선수를 기용하는 ‘자비’를 베풀었다. 한편 창원에서는 홈팀 LG가 애론 헤인즈의 28점·13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1-74로 눌렀다.

전주=김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