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돌고 돌아 AGAIN 히딩크?

중앙일보

입력 2011.12.14 00:08

업데이트 2011.12.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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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히딩크(左), 귀네슈(右)

거스 히딩크(65) 감독이 다시 한번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대표팀을 맡아주기를 기대하는 팬이 적지 않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의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13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안익수 부산 감독을 비롯한 신임 기술위원 일곱 명과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회의를 했다. 그는 “대표팀 지휘 경험이 풍부하고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 또 대표팀을 장악할 수 있고 한국 정서를 이해하는 감독을 선임하겠다”며 “국내외 감독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민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기술위가 제시한 조건에 비춰 보면 히딩크 감독도 유력한 후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렸다. 이후 호주·러시아·터키 대표팀을 지휘했다. 2009년에는 잉글랜드 첼시에 임시감독으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FA컵 우승을 따냈다.

 히딩크 감독의 능력과 한국에 대한 이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대표팀 명예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더구나 지난달 16일 터키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그는 지금 소속이 없다. 첼시·안지(러시아) 등과 접촉했지만 계약하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행을 원해도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천문학적인 몸값이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에서 연봉 800만 달러(약 92억원)를 받았다. 터키에서는 375만 파운드(약 67억원)였다. 러시아는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했고 터키는 유로2012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런 실패가 히딩크 감독의 몸값을 떨어뜨렸지만 적어도 연봉 30억원은 줘야 한국으로 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7~2009년 FC서울을 이끈 셰놀 귀네슈(59)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감독도 후보다.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를 4강에 진출시킨 그는 박주영(아스널)·기성용(셀틱)·이청용(볼턴) 등을 FC서울에서 지도했다. 현 대표팀 선수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외국인 지도자다. 현직 클럽 팀 감독을 빼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가능하다.

 귀네슈 감독은 한국에 있을 때 공식적으로 대표팀 감독 자리에 관심을 보였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축구협회의 제안을 받는다면 큰 목표(2014년 브라질 월드컵)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파주=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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