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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팔가 해전의 승리 주역, 200년만의 대수술

중앙일보

입력

[사진출처=edition.cnn.com]

세계 최고(最古) 현역함으로 영국 포츠머스 항에 정박된 영국 해군 전함 빅토리함이 1600만 파운드(약 288억원)가 드는 보수 작업에 들어간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군수업체 BAE시스템즈는 국방부의 주문을 받아 5년 일정의 보수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공사는 5년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빅토리호는 1778년에 취역한 이후 30년 동안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전쟁의 해전에서 활약했다.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서는 넬슨 제독의 기함으로 영국 함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번 보수는 트라팔가 해전 이후 최대 규모다. 200여 년 사이 보수가 되풀이됨에 따라 원래의 선체 가운데 남아있는 부분은 20%에 불과하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존 설리번은“현대의 전문 기술을 구사해도 복제가 어려운 예술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보수 프로젝트가 젊은 장인들을 기르고 기술을 후세에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사에서는 외관을 전면 교체하는 것은 물론 마스트와 내부까지 뜯어 고친다. 이번 작업은 올해 7월부터 준비됐고, 앞으로 몇 주 안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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