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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역 1조 달러 시대, 경북 수출 500억 달러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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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관용

경북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효림산업㈜(대표 한무경)은 올해 200억원 어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금액은 지난해 수출액 87억원의 2배를 넘어선다. 이 과정에는 경북도의 지원이 한몫을 했다.

 효림산업은 본래 국내 시장에 이어 미국 나비스타와 일본 미츠비시, 프랑스 르노에 자동차 구동부품류를 수출해 왔다.

경북도는 수출을 확대시키기 위해 지난 8월 효림산업을 ‘수출선도기업’ 2호로 지정했다. 이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한국무역협회·신용보증기금 등의 기관과 합동으로 효림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었다. 효림산업은 중소기업이 겪는 자금난과 FTA(자유무역협정) 시대를 앞두고 무역 업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신용보증기금은 자금 지원을 약속했고 무역협회는 관세사를 파견해 업체 측이 특히 고충을 토로했던 원산지 증명 업무를 직원들에게 3일간 교육했다.

 한무경(53) 대표는 “중소기업 형편상 원산지 증명은 전담 직원을 두기 어려운데 전문 교육을 받아 관련 업무가 수월해졌다”며 “직원들은 특히 정문에 붙여놓은 ‘수출선도기업’이란 인증서에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무역협회·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수출 관련 기관·단체와 공동으로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선도기업’을 지정하고 있다. 자문을 통해 수출액을 늘리기 위해서다. 또 소규모 우수 중소기업을 수출중견기업으로 육성하고 내수기업에 수출을 적극 유도하는 등 그동안 다양한 수출 증진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올해 경북도는 수출 520억달러로 당초 수출목표 5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 흑자는 290억달러로 전국 2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우리나라 무역 1조달러 달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경북도는 1997년 수출 102억달러를 달성한 뒤 2003년 251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구미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수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당시 이를 기념해 대통령 주재 무역진흥확대회의가 이례적으로 기초자치단체인 구미시에서 열리기도 했다.

 지역 수출을 주도하는 품목은 무선전화기와 평판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부품·열연강판·칼라TV 순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LED(발광다이오드)·솔라에너지·원자력 등 녹색산업에서 차세대 수출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FTA 국가 전문 시장개척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터키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포항·영천 등 부품소재산업단지에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해 이곳을 수출 요람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김관용 지사는 “정부가 수출한국을 이끌어 온 경북의 위상을 인정했다”며 “앞으로 미국·EU(유럽연합)·아세안·인도 등을 대상으로 FTA 대비책을 강화하고 수출선도기업 육성과 내수기업의 수출 확대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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