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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자녀 기숙학교 한민고 2014년 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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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군 자녀들을 위한 최초의 기숙학교가 2014년 문을 연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12일 “우리나라 최초의 군 자녀 교육기관을 2014년 2월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에 짓기로 했다”며 “학교법인은 한민학원, 학교명은 한민고등학교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민고등학교는 군부대가 사용하다 비워 둔 5만 9504㎡(약 1만8000평)의 부지에 학년당 400명씩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학교 설립에 필요한 550억원 중 200억원은 군 자녀들의 장학금 지급을 주 업무로 하고 있는 재단법인 호국장학재단(이사장 이용걸 국방부 차관)이 출연하고 나머지는 정부와 경기도가 분담할 예정이다.

 한민학원은 지난달 중순 국방부에서 1차 이사회를 열고 초대 이사장으로 김태영(61·사진) 전 국방부 장관을 선출했다. 김태영 이사장은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 개념을 도입해 사교육 없이 학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기 위해 서울대에 교육 커리큘럼 용역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학비는 일반 사립 고등학교 수준이지만 숙식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학년당 정원 70%인 280명은 군 자녀, 30%는 경기도 거주 학생들을 선발한다. 국방부 당국자는 “설립과 운영재원 일부를 경기도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경기도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선발인원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군 자녀 기숙학교는 1~2년마다 전방과 후방을 오가느라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군인들을 위해 1990년대부터 추진돼 오던 군의 숙원사업이다. 국방부와 정치권의 지원 아래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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