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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출왕’ 허동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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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 1조 달러 달성 기념 제48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수상자에게 수출의 탑을 시상하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청와대공동취재단]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석유제품을 가공해 수출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GS칼텍스가 1982년 수입한 원유를 휘발유·경유로 정제해 해외에 팔기 시작했다. 허동수(68) 회장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지만 원유를 석유제품으로 가공해 더 비싼 값을 받고 팔자”라며 제안한 덕이었다. 이 역발상 아이디어 덕에 GS칼텍스는 83년 정유업계 사상 처음으로 ‘2억 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흐른 12일 GS칼텍스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0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가장 수출액이 많았던 삼성전자(65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LG디스플레이(150억 달러)·LG화학(100억 달러)·SK에너지(90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GS칼텍스가 석유제품을 해외에 파는 수출기업으로 거듭나는 데에는 ‘고도화 설비 시설’ 덕이 컸다. 허 회장은 90년대 초 벙커C유와 아스팔트를 휘발유·경유로 바꿔주는 고도화 설비투자에 나섰다. 당시 두바이유가 배럴당 15달러에 불과했지만, 허 회장은 이 재활용 시설이 훗날 수출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칼텍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243억 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해 205억 달러(84.4%) 상당의 석유제품을 해외에 다시 파는 성과를 올렸다.

허 회장은 “지속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양질의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 수출을 늘려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816명의 무역인이 수상했다.

한은화 기자

무역의 날 수상자(일반공로 부문)

◆ 금탑산업훈장=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대표, 조병호 동양기전㈜ 회장, 고병헌 캐프 회장, 유희열 ㈜세화아이엠씨 회장, 윤우석 ㈜진성티이씨 대표

◆ 은탑산업훈장=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 박상진 삼성에스디아이㈜ 대표, 윤상균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 서석주 ㈜영신오토모티브 대표, 신재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협력대사, 이주태 한국수입업협회 회장

◆ 동탑산업훈장=김명박 에이케이켐텍㈜ 대표, 안병모 기아자동차㈜ 사장, 유천일 STX메탈 대표, 김홍제 ㈜누가의료기 대표, 이정용 세미테크㈜ 대표, 조용주 한국정밀기계㈜ 이사, 김명환 GS칼텍스 부사장, 이윤호 쌍용정보통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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