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 군관(장교)들의 성병 감염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당 입당이나 대학 추천을 미끼로 여성 군인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신분 상승을 위한 여성들의 성 상납이 존재하는 것이다.
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한 재미 교포는 북한 고위군관 중 성병에 걸린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재미교포는 최근 미국의 한 대북 민간단체가 북한 북부 지역에 세운 한 병원에 다녀왔는데, 그곳에 북한군 고위장성이 성병으로 내원했다는 것이다. 이 재미교포는 "그가 임질을 앓고 있었다. 페니실린을 놔달라고 해서 치료했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은 외국에서 투자한 병원으로 시설이 훌륭한 편인 데다 의사들의 기술이 높아 북한에선 꽤 좋은 병원으로 소문났다고 한다. 그 고위급 장성이 군대 병원에 가지 않고 굳이 해외 민간단체가 세운 병원에 찾아간 이유는 성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날까 두려워해서라는 것이다.
북한 여성 군인들의 성 상납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평양 대동강구역에 있는 김형직군의대학 실정을 잘 아는 탈북자에 따르면 이 대학에 입학하러 오는 일부 여성들은 입학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군관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다. 군 병원이나 사단군의소에서 간호원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정식으로 군의대학을 졸업해야 군의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 군인 출신 탈북자들은 "군부대 정치지도원들은 노동당 입당을 미끼로 여군을 농락하고, 간부과나 대열과 군관들은 대학 추천권을 휘두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