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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전 상태 확보 … 수술 후 진료기록 받아둬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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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눈 재수술 성형외과 투어 같이 다니실 분?”
회원수가 21만 명이 넘는 한 인터넷 성형카페. ‘성형투어’를 같이 가자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인터넷 카페에선 성형투어는 여러 성형외과를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구매하듯 가격과 서비스를 비교해 보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입소문’ 난 병원을 짝 지어 찾아다니면서 할인도 받고, ‘정보’를 공유하자는 목적으로 ‘성형투어’가 이뤄진다.

성형의 범위는 제한이 없다. 눈 부위와 관련된 수술만 해도 쌍꺼풀, 주름, 앞트임, 눈매교정, 눈꼬리 등 여덟 가지가 넘는다. 최근 들어 성형외과 병원에서 이뤄지는 가장 보편적인 수술은 쌍꺼풀+코수술이다. 수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성형상품으로 ‘새내기 수술’로도 불린다. 수험표를 지참하고 방문하면 비용의 일부를 깎아준다고 할 정도로 바람을 타고 있다.

성형비용은 수술법에 따라 달라진다. 평균적인 수술비용은 다음과 같다. 쌍꺼풀은 100만~180만원 선, 코수술은 150만~450만원에 달한다. 광대뼈 축소 수술은 400만~500만원, 양악수술은 1300만~2000만원, 종아리 지방흡입은 200만~300만원, 복부 지방흡입은 400만~500만원대다. 가슴 확대수술은 650만~800만원 선이고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모발이식은 350만~400만원대에 이뤄지고 있다. 최근 들어선 ‘초콜릿 복근’을 만들어준다는 복근성형 수술도 600만~800만원대에 가능하다.

성형에 대한 일반인의 거부감이 적어지면서 미래형 성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용호 BK성형외과 원장은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성형이 미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뒤통수 성형, 눈초리 교정, 귀 성형과 같이 ‘느낌’과 ‘라인’을 가다듬는 수술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눈매 수술도 무조건 ‘크고 진한 쌍꺼풀 눈’이 아니라 동양적인 눈매와 서구적인 눈매를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적절히 혼합한 맞춤형 눈 모양 수술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성형수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수술비용도 적잖게 들지만 부작용 시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법무법인 화우의 김재춘(45)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는 “성급한 결정이 의료사고를 부른다”고 말했다.

결정을 내렸다면, 성형 전 상태를 다른 병원에서 점검받아 기록을 확보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수술 전엔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챙기고 수술 후엔 진료기록을 반드시 받아둬야 한다. 일부 병원에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진료기록을 고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게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해당 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을 방문해 정밀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변호사는 “처음 수술받은 곳에서 2차 수술을 통해 상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가 생겼다면 대형 병원에서 해결책을 빨리 알아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2차 치료비와 위자료 등을 사고 병원에서 받아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법정소송과 소비자원을 통한 분쟁조정이다. 일반적으로 소송은 대형 사고가 아닌 한 소송의 ‘실익’이 없는 경우가 많다. 통상 500만원대의 변호사 선임비 등 소송에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소송을 통해 피해자가 돌려받을 수 있는 보상금액이 적다는 뜻이다. 대개 법원에서 인정하는 성형사고에 따른 위자료는 300만~2000만원 선에 불과하다. 김 변호사는 “소비자원의 의료분쟁 조정제도를 이용해 소액 사건의 경우 병원과의 조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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