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박지원 결별…11일 전대서 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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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7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기문란 사이버테러 규탄대회’가 끝난 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7일 야권 통합신당 출범을 가로막던 난제 하나를 풀었다. 신당의 지도부 선출 때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국민참여경선’(대의원 30%, 당원·시민 70%)을 도입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통합 파트너인 ‘혁신과 통합(혁통)’이 내걸었던 합당의 전제조건이 일반 시민의 참여였다. 이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그러자 몇 시간 뒤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렇게 속이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어 결별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손 대표와 ‘전쟁’을 벌여 보겠다는 뜻이다. ‘전쟁터’는 혁통과의 통합 여부를 추인할 11일의 민주당 전당대회가 될 것 같다. 박 전 원내대표의 핵심 측근은 “전당대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당원주권론을 관철시키겠다”고 별렀다.

 그간 박 전 원내대표는 ‘시민 참여’에 반대하고 ‘당원주권론’을 내세웠다. 당원만이 지도부를 뽑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 당원 조직이 전무한 혁통 측으로선 받을 수 없는 주장이기도 했다. 결국 손 대표 측은 밀어붙이다시피 해서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안’을 확정했다. 이날 오전 당 통합협상위원회에서다. 위원장인 정세균 최고위원은 회의 전 “통합에 실패하면 (1987년 대선 직전) 양김(김대중·김영삼)이 분열했을 때보다 국민 실망이 더 클 것”이라며 후폭풍을 경고했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 측 인사들은 ‘지연전술’로 맞섰다.

 ▶염동연 전 의원(박 전 원내대표 측)=시간이 없다고? 아니다. 당내 분란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정세균 위원장=우리가 오늘 결정을 안 해 주면 모든 일정이 엉망이 된다.

 ▶박양수 전 의원(박 전 원내대표 측)=(당명 문제로 화제를 돌리며) 그걸 여기서 왜 정하나.

 ▶조정식 의원=(화를 내며) 내용을 정확히 보고 좀 말하라. 이미 당명에 ‘민주’란 말이 들어가기로 했다. 누차 말씀드렸지 않나.

 논쟁 끝에 통합추진파들은 표결로 ‘시민참여’ 방식을 확정해 버렸다. 염·박 전 의원은 이에 강력히 항의하며 도중에 퇴장했다.

 손 대표와 혁통의 문재인 상임대표는 곧바로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이 방안에 합의했다.

 손 대표는 이에 앞서 박 전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통합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는 오찬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상황이 손 대표와 혁통 간 밀실 합의 내용대로 가고 있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자료에서 “마음을 비우고 내 갈 길을 가겠다”고도 했다.

 11일 전당대회 대의원은 1만2000여 명이다. 6000명 이상이 참석해야 통합을 의결할 수 있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은 1000명 정도는 동원해 물리적으로라도 통합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래서 70년대 중반 ‘신민당 각목전당대회’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통합당 창당=손 대표와 문 대표가 경선방식에 합의한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공연장에서 혁통이 주축이 된 시민통합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이 당은 민주당과 통합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임시정당이다. 11일 민주당 전대에서 통합이 의결되면 양당 수임기구가 2~3일 이내 통합을 결의한다.

 양원보·김경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前] 문화관광부 장관(제2대)

19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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