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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원순 회동 나흘 뒤 “창당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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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안철수(左), 박원순(右)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11월 2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만난 사실이 6일 확인됐다. 서울 시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박 시장을 통해서다. 두 사람의 회동은 박 시장 당선 후 처음이다.

 박 시장은 보궐선거 승리에 큰 도움을 줬던 안 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신당 창당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이 전했다. 박 시장이 안 원장을 직접 만나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는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당시는 법륜 스님 등이 “안 원장만 결심하면 제3신당을 할 수 있다”며 분위기를 띄울 때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회동 나흘 뒤인 1일, 안 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제3당 창당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원장의 최종 결심에 박 시장의 설득이 주효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신당 문제의 경우 안 원장은 법륜 스님과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 등 ‘구(舊) 멘토단’보다 박 시장 쪽으로 기운 듯한 인상이다. 박 시장은 민주당과 합당을 앞둔 혁신과 통합의 추진위원 신분이다. 야권 통합을 논의하는 회의에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파견하고 있다.

 박 시장이 안 원장에게 신당 창당을 만류한 사실을 열흘쯤 지난 시점에 공개하고 나선 이유도 눈길을 끈다.

 박 시장이 안 원장과의 회동 사실을 신당 추진의 핵심 인사들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나 문재인 혁신과 통합 상임공동대표 등에게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5일 문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통합 흐름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고, 손 대표도 안 원장을 4·27 분당을 보궐선거 때 영입하기 위해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4일 공개했다.

 안 원장이 야권 통합신당에 합류한다면 신당으로선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재로선 그가 합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남겨놔도 족한 상황이다. 1일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은 당분간 주식 사회환원을 현실화하는 문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야권 통합신당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엔 뚜렷한 답을 하지 않았다.

양원보·김경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現]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CLO)

1962년

[現] 서울시 시장(제35대)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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