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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전용 스마트폰 등장

중앙일보

입력

코란이 기본 탑재돼 있는 이슬람 전용 스마트폰. 엔막사는 "이 사진과 비슷한 형태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인도에서 이슬람 전용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일상생활에서 이슬람 경전(코란)을 암송하는 무슬림(이슬람 교도)을 위해 아예 코란이 기본사양에 포함돼 있다. 아랍어로 된 코란을 29개국 언어로 번역하는 편의도 제공한다. 여기에 이슬람 창시자인 무하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까지 모두 손 안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셈이다.

기술과 종교의 만남은 한층 더 진화된 종교 생활을 제공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해준다. 이는 하루 다섯 번씩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무슬림들에게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1년에 한 번 연 수입의 2.5%를 희사(기부)하는 자카트를 위한 계산 프로그램도 따로 설치돼 있다. 일생에 한 번은 성지순례를 하도록 돼 있는 무슬림을 위해 관련 정보도 빼곡히 수록했다.

이를 개발한 인도 엔막(Enmac) 관계자는 “인도 사회에서 종교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술과 종교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최초로 시도된 종교의 기술적 활용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6일(현지시간) “인도는 현재 모바일 산업이 가장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국가”라며 이러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핸드폰 사용 인구 8억5000만 명 중 약 1억8000만 명이 이슬람 신자로 추정되고 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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