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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3명이 공개하는 속풀이 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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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술 소비량의 절반이 연말연시 2∼3개월 동안에 소비된다고 한다. 술자리는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방편이 된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면 다음날 숙취로 인해 신체리듬이 깨지고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간혹 취중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숙취는 피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음주 전 적당한 식사를 하고 술은 적당하게 마시고, 술과 함께 물을 많이 먹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숙취를 해소하는 법이 각종 매체에서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지만 술자리에 어울리다 보면 이를 알고도 실천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숙취를 피할 수 없다. 평범한 주부 3명을 무작정 찾아가 꼭꼭 숨겨둔 ‘나만의 숙취해소법’을 훔쳐봤다.

1. 어머니 표 시래기 해장국

천안시 백석동에 사는 김한옥 주부(사진)가 오랜 세월 남편과 자식들의 숙취해소를 위해 만들었던 시래기 해장국이다.

◆ 육수용 재료: 다시마와 큰 다시용 멸치

◆ 국 재료: 집 된장 조금, 날 콩가루, 삶은 무청시래기, 배추시래기, 마늘, 대파 서리 맞은 끝물 붉은 고추를 적당량 준비 한다.

◆ 끓이는 법: 먼저 다시마와 멸치를 냄비에 넣고 오랫동안 국물을 다려내 육수를 만든다. 무청시래기와 배추시래기를 된장으로 주무른다. 이때 손가락 사이로 즙이 빠져 나오도록

 바락바락 주무르면 손맛이 밴다. 어느 정도 주무른 뒤 날 콩가루를 조금 넣고 다시 주무른다. 미리 끓여낸 육수 국물에 시래기를 넣고 푹 끓인다. 구수 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다진 마늘과 파와 붉은 고추를 넣고 다시 한 번 더 약한 불로 우리듯 끓인다. 이때 취향에 따라 청량고추를 넣기도 한다.

 먹을 때 잘 익은 김치 국물을 넣어 먹으면 국물이 더 시원하다. 시래기와 끝물 붉은 고추는 초 겨울에 준비하여 일 년 내내 냉동실에 보관하여 필요할 때마다 끓여 먹을 수 있게 한다. 이 집만의 비법은 날 콩가루와 서리 맞은 끝물 붉은 고추를 사용하는 것이고 된장과 콩가루의 조화로 구수하고 진한 맛을 낸다.

2. 콩나물 황태 해장국

천안시 두정동 두정 푸르지오 아파트에 사는 결혼 9년 차 송연경(사진) 주부는 친정어머니로부터 전수 받은 콩나물 황태 해장국으로 잦은 술자리로 고생하는 남편 속을 풀어준다.

◆ 육수용 재료: 다시마와 큰 다시용 멸치

◆ 국 재료: 파뿌리, 콩나물, 황태, 미나리, 날계란, 새우젓, 소금

◆ 끓이는 법: 먼저 다시마와 멸치, 파뿌리를 냄비에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든다. 이때 오랫동안 끓이지 않는다. 이 국물에 황태를 잘게 찢어서 넣고 적당히 끓인 다음 콩나물을 넣고 한소끔만 끓인다. 콩나물을 넣고 오래 끓이면 콩나물의 아삭한 맛이 없어지고 질겨진다.

 미리 풀어 논 계란과 잘게 썬 대파를 함께 넣고 다시 끓인 다음 미나리를 넣고 후루룩 끓여 낸다. 먹을 때 간은 새우젓이나 소금으로 한다. 이 집만의 비법은 육수 만들 때 파뿌리를 넣고, 국에 황태와 미나리를 사용하여 미나리 향기가 상큼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3.파래 굴 국

천안시 신부동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 민인수(사진) 주부가 연말마다 술로 인한 숙취와 속 쓰림에 고생하는 아들과 단골 고객을 위해 개발한 해장국이다.

◆ 육수용 재료: 꽃게, 다시용 멸치

◆ 국 재료: 파래, 굴 , 붉은 고추, 파, 마늘, 조선간장

◆ 끓이는 법: 꽃게와 멸치, 다시마로 육수를 만든다. 이렇게 미리 낸 육수에 굴을 넣고 끓인 뒤 깨끗이 손질한 파래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먹기 전에 미리 썰어 놓은 붉은 고추와 파를 넣고 먹는다. 이 때 간은 조선간장으로 한다. 이 집만의 비법은 육수 만들 때 꽃게를 사용해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내고 값싸고 영양만점이며 속 풀이에 좋은 겨울파래와 굴을 사용하여 시원하면서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

조명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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