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안중근 벼루’ 북한 넘겨주려 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일본 정부와 정치권이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 옥중에서 사용했던 벼루를 북한에 반환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벼루 소장자의 전언을 통해 1일 밝혀졌다.

 벼루를 소장한 일본 사찰 다이린지(大林寺)의 사이토 다이켄(齎藤泰彦·76) 주지스님은 1일 JT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벼루의 북한 반환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해온 (일본) 정부·정치권 인사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의사의 위패를 안치하고 매년 추도식을 열어온 다이린지는 안 의사가 1910년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까지 쓰던 벼루(사진)를 2008년 입수, 보관해 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벼루를 북한에 돌려줄 것을 부탁한 일본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있었나.

 “있었다. 나는 (벼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누구인가.

 “참사관 정도의 인물이다.”

 -북한이나 한국에 벼루를 돌려줄 의향이 있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환경 조성 단계다.”

 사이토 스님은 “일본 내각 관계자들도 이곳을 찾아 안 의사를 참배한다”며 “나카이 히로시 국회 예산위원장도 납치문제 담당장관 시절 절을 둘러보고 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에서도 벼루를 돌려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JTBC 강찬호 기자, 도쿄=서승욱 특파원

▶[JTBC 영상 보기]日, '안중근 벼루' 北으로 보내나
▶[JTBC 영상 보기] 안중근의 벼루, 왜 일본에?

중앙일보·JTBC 공동보도
소장자 “정치권 인사들 협조 요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