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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도 MVP도, 이동국 vs 곽태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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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를 1일 발표했다. 이동국(32·전북)·곽태휘(30·울산)·데얀(30·서울)·염기훈(28·수원)·윤빛가람(21·경남) 등 다섯 명이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MVP는 대부분 우승팀에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동국과 곽태휘의 대결로 압축된다.

 우승팀에서 MVP가 나오지 않은 경우는 지난 28년 중 1999년(안정환)과 2010년(김은중) 두 번뿐이다. 이동국이 속한 전북과 곽태휘가 뛰는 울산은 4일 전주에서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한다. 1차전에서는 전북이 울산에 2-1로 이겼다.

 이동국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MVP 수상을 노린다. 그해 스물두 골을 넣은 이동국은 MVP와 함께 득점왕·우승도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이동국은 올 시즌 열여섯 골을 넣었다. 데얀(24골)에게 밀려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열다섯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생애 첫 도움왕에 올랐고 동시에 K-리그 최초로 개인상(신인상·득점왕·MVP·도움왕)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전북 준우승)에서도 득점왕(9골)과 MVP를 수상하는 등 이동국은 올 시즌 아시아 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이동국은 “팀 우승이 먼저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MVP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곽태휘는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답게 올 시즌 아홉 골(2도움)을 기록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도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18분 멋진 오른발 프리킥 골을 넣었다. 공격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해 대인방어에 강하다. 곽태휘가 버틴 울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 팀 최소 실점(30경기 29실점)을 기록했다.

 수비수라고 MVP 경쟁에서 불리하지는 않다. 프로축구 첫 MVP 박성화를 시작으로 한문배(85년)·최강희(86년)·박경훈(88년)·정용환(91년)·홍명보(92년)·김주성(97년) 등 일곱 차례나 수비수가 최우수선수가 됐다. 곽태휘는 “MVP 후보가 돼 영광이다. 하지만 지금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 집중해야 한다. 역전 우승을 꼭 이루겠다”고 했다.

 MVP는 5일 기자단 투표(총 117표)를 거쳐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신인왕 후보로는 고무열(포항)·이승기(광주)·윤일록(경남)이 뽑혔고, 최강희(전북)·김호곤(울산)·황선홍(포항)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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