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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에 메로가 어떻게 올라왔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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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인성실업 박인성(73·사진) 회장이 1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저서 『시련과 도전 30년』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중앙북스에서 출간된 박 회장의 저서에는 연탄 공장, 빵 공장과 생선 장사를 거쳐 원양어업으로 인성실업을 일구기까지 30년간의 도전과 성공, 좌절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 회장은 지금은 일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로(파타고니아 이빨고기)를 1993년 국내에 처음 들여온 인물이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최초였고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수심 2000m의 남극해에서 이 어종을 발굴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빵 공장을 하던 아버지를 돕다가 72년 서울로 올라왔다. 2남1녀의 자녀 교육과 생계를 위해 그는 강원도산 명태와 오징어를 떼다 중부시장에서 팔았다.

그렇게 수산물과 인연을 맺은 후 현재 직원 700여 명과 함께 원양어선 15척으로 남극해와 태평양·오호츠크해를 누비고 있다. 주로 신어장 개척에 매달려 메로 조업 직전엔 페루 수역에서 가공용 대왕오징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최근엔 국내 소비량이 많은 명태를 일본과 4800㎞ 이상 떨어져 방사능 오염에 안전한 오호츠크해 및 베링해에서 포획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날 방송인 임성훈씨 사회로 진행된 출판 기념회에는 이한동·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영화배우 신성일씨, 탤런트 강부자씨, 소설가 김홍신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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