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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패기파이

중앙일보

입력

카페나 커피전문점에 커피만 마시러 가는 것은 옛말이다. 커피 전문점마다 한 입 베어 물면 스르르 녹는 달콤한 케이크부터, 출출함을 달래줄 샌드위치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맛에 집중하던 업체들도 맛의 차별화에 한계를 느끼고, 대신 샌드위치와 베이커리류를 앞다퉈 내놓으며 경쟁에 돌입했다. 조각 케이크밖에 없던 커피 전문점 진열장은 파이와 베이글, 프레즐, 샌드위치 등 다양한 먹거리로 채워졌다. 이들 먹거리는 때로 커피와 함께 하는 디저트로, 때로는 제대로 된 한끼 식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여대 앞이나 오피스텔 주변의 커피 전문점에서 특히 이러한 분위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서대문구 대현동) 앞 대로변에 문을 연 ‘패기파이’가 오픈 1년도 안 돼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비결도 여기에 있다. 패기파이는 샌드위치의 속을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같은 고기류로 바꾼 ‘베이크드 샌드위치’와, 부드러운 크림이 듬뿍 들어있는 ‘파이’를 내세워 차별성을 꾀했다. 특히 베이크드 샌드위치는 가볍게 점심 한끼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기존 까페 먹거리는 점심 대용으로 먹기에는 지나치게 칼로리가 높은 것들이거나, 아니면 너무 가벼운 사이드 메뉴들 뿐이었다. 베이크드 샌드위치는 적당한 포만감도 주면서 칼로리도 부담스럽지 않아 까페 먹거리에 아쉬움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대학생원생 김은희(29)씨는 “바쁠 때는 프레즐이나 치즈 샌드위치 같은 것으로 점심을 대신하곤 했는데 금세 허기가 졌다”며 “베이크는 샌드위치는 고기가 들어 있어 속이 든든해지는데다 따뜻해서 먹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파이를 맛 볼 수 있는 ‘패기팬시 샘플러’.

패기파이는 16년간 수제케이크 ‘미고베이커리’를 운영해 온 미후베이커리가 새로 내놓은 브랜드다. 미고베이커리만의 독특한 빵을 사용했다. 패기파이의 메뉴는 기존 베이커리 전문점이나 커피 전문점에서는 보기 힘들다. 파이는 과일이 들어 있는 크림파이와 고기를 넣은 비프파이가 있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배기피프미트파이’다. 엄선된 쇠고기에 패기파이만의 육수와 소스를 넣어 만들어 풍미가 진하다. 식사를 대신할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하얀 크림과 빨간 딸기가 어우러져 눈이 먼저 즐거운 딸기치즈크림파이도 많이 찾는다. 바삭한 파이 도우 위에 부드럽고 진한 크림치즈가 가득 채워져 있으며 마무리는 신선한 딸기장식으로 했다. 로스트비프 샌드위치에는 그레이비 소스에 재웠다가 오븐에 구운 쇠고기가 들어있다. 담백한 맛이 특징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가격대는 크림파이 4200~6900원, 미트파이 2900~4200원, 샌드위치 3800~6900원선이다.

패기파이를 찾는 연령대도 다양하다. 각 지점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나뉘는데 패기파이 이대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중후반의 여성들이 주고객이다. 백화점에 자리한 매장에는 자녀들의 간식으로 구매하려는 주부들 발길이 이어진다. 직장인이 많은 수서점은 아침과 저녁 출출한 배를 파이나 베이크드 샌드위치로 채우려는 사람들이 많다.

패기파이는 어느 매장에서나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주요 원료와 부재료가 90% 이상 반가공, 반조리 상태로 가맹점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초보자가 요리를 해도 조리 문제로 인해 골치를 썩일 필요가 없다. 한편, 미후베이커리는 현재 ‘패기파이’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미후베이커리 홈페이지(www.peggypie.co.kr)나 전화(02-567-9108)로 알 수있다. 패기파이 김민기 부장은 “작은 규모로 운영이 가능하고 자연스레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사진="패기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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