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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마 ‘애정남’ … 최효종 격려 부대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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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효종

“안 돼~고소하면 안 돼~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 “(개그) 코너 제목 ‘소비자 고소’ ‘승승맞장고소’ ‘무엇이든 고소하세요’”(개그맨 김원효, 트위터에)

 “아나운서에게 뺨 맞고 개그맨에 화풀이 하는거죠.”(문화평론가 진중권, 트위터에)

 지난 17일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KBS 개그맨 최효종(25)씨를 국회의원 집단모욕혐의로 형사고소하겠다고 밝힌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유명 개그맨 등이 직접 나서 최씨 응원 및 지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 의원 측이 18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최씨에 대한 고소장 제출을 강행하자 강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최씨 응원 운동의 대표 케이스는 ‘쫄지마 10만 팔로우 운동’이다. 전날 트위터 아이디 ‘kosanghun’이 쓴 ‘최효종 트위터 10만 팔로잉 운동본부’ 관련 트윗이 시발이 됐다. “저희가 국민 MC 유재석에 버금가는 국민 개그맨으로 만들어 드리겠다. 저희만 믿으라. 쫄지마 ㅆㅂ”이라는 트윗 글이 빠르게 리트윗되면서 당초 3500여 명에 불과했던 최씨의 팔로어는 현재 1만7000명을 넘어섰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강용석, 정신 못 차렸어요. 특정인이 아니라 아나운서 일반을 모욕했다고 (나를) 처벌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이 말 하려고 애먼 개그맨을 제 퍼포먼스의 희생양으로 삼은 거죠”라고 썼다. 그는 이 글을 쓰기 전에도 “강용석, 최효종 고소? 누가 개그맨인지 모르겠네. 최효종씨, 맞고소하세요. 영업방해로…”라는 글을 올렸었다.

 개그맨 김미화씨는 트위터에 “효종아…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국회의원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우리도 맞고소하자. 국회의원들. 뻑하면 ‘코미디 하고 있네’라고 코미디언 모욕했으니”라고 적었다.

 시사 풍자 개그맨 노정렬씨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말 (강 의원이) 너무 웃기는 것 같다. 개그맨들이 먹고살기 힘들 정도”라고 비꼬았다.

 강 의원과 같은 정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의원도 나섰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저는 최효종씨 정치인 개그 무지 재미있게 봤습니다. 힘내세여”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최씨 고소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강 의원실 관계자는 “(강) 의원님이 유죄라면 최효종도 유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개그 코너에서 한 말로 인해 고소를 당한 최씨가 무척 황당해하고 있다”며 “KBS 제작진과 협의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혜·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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