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인 40대 불체자 황당 사연, 잭팟 터져 돈 찾다 체포

미주중앙

입력

불법체류자가 카지노나 로토에서 고액의 상금에 당첨됐다면? 물론 상금을 수령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수령 과정에서 적법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적법한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하면 이민국에 통보될 가능성이 높아 추방재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42)는 지난 10월 말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2만달러의 잭팟에 당첨됐다. 그러나 상금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범법사실과 함께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 이민국 요원들에 체포돼 추방재판에 회부됐다.

보통 카지노 또는 복권국에서는 당첨금을 줄 때는 수령자의 소셜시큐리티번호 또는 납세자번호 운전면허증 또는 여권 등 신분증 등을 요구한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의 지인 강모씨는 "신분확인 과정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경력이 있는 김씨가 안전운전교육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 카지노측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며 "재차 신원확인 과정에서 불체가 드러나 이민국에 체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현재 이민국의 추방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10년 전 LA로 이주해 커피샵 테리야키 식당을 운영하며 합법적으로 신분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07년 비즈니스를 그만두고 2009년 한국에 돌아간 김씨는 2009년 무비자로 입국해 LA한인타운에서 거주하며 여러 일들을 하며 생활해와 체류기간을 넘긴 상황이었고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기록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현재 김씨가 이민국에서 풀려났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씨를 고용했던 회사들은 불체자 고용사실이 노동국 또는 국세청에 알려질까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요한 이민법 변호사는 "최근 이민국 단속이 강화되면서 추방재판에 회부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면서 "김씨의 경우 상금은 세금을 제하고 모두 받을 수 있지만 추방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