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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뒤 대입 설명회 갈 때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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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EBS 연계와 맞물려 ‘쉬운 수능’이 예상된다. “동점자 수가 많아지고, 수험생 간 점수 차가 줄면서 1~2점 차이로도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상당수 대학이 수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기로 하면서 정시전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능 직후 열릴 입시설명회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눈과 귀가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 없이 입시설명회에 갔다간 실속을 챙길 수 없다. 입시용어를 알고 가야 하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 맞는 입시설명회를 찾아야 한다.

최석호 기자

설명회장을 찾기 전 ‘나의 수능 점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필수다. 가채점 결과는 수시 2차와 정시모집 중 어떤 전형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된다. 설명회장에서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내 점수로 수시 지원한 대학에서 원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수능 전 원서접수를 끝낸 대학의 논술고사를 치를 것인지’ ‘수능 이후 원서접수를 받는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수시에 실패했다면 ‘정시모집에서는 모집군별로 어떤 대학·학과가 유리할 것인지’를 점검해야 한다.

수능 직후 열리는 입시설명회는 일반적으로 가채점 결과를 분석하고, 정시모집 지원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올해 수능 총평과 주요 대학의 정시 합격선 예측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입시기관별로 세부 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학별 고사 대비 방법을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하는 기관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학생 개개인의 진학컨설팅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9월 초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쳤거나 논술이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 수시 2차 원서접수를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대학별 고사 준비법 강연이 있는 설명회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잘 나와 ‘정시모집에 집중하겠다’는 수험생은 정시 지원전략에 대한 강연 위주의 설명회를 찾는 게 효과적이다. ‘수능 가채점 결과로 어떤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학생은 대면 컨설팅이 이뤄지는 설명회에서 전문가들에게 지원 방향을 문의해보는 게 좋다.

입시설명회장에서 제공되는 배치표는 학생들의 수능 4개 영역 원점수를 단순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현재 자신이 받은 수능 원점수로 정시모집에서 지원해볼 만한 대략적인 대학과 학과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참고자료일 뿐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대학별로 수능 반영 과목이나 반영 비율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배치표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구체적인 정시 지원전략을 세울 때는 지원 대학·학과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특정 영역의 가산점 여부를 고려한 ‘대학별 환산 점수’를 뽑아내는 게 우선이고, 전년도 입시 결과까지 분석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설명회 가기 전 반드시 알아둬야 할 입시용어

●원점수= 수험생이 정답을 맞힌 문항에 문항별로 부여된 점수를 곱해 합산한 점수. 2012학년도 수능의 원점수 만점은 언어·수리·외국어 각각 100점이며,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은 교과별로 50점 만점이다. 언어영역에서 3점짜리 문제 2개, 2점짜리 문제 2개를 틀렸다면 이 학생의 언어영역 원점수는 90점이다.

●표준점수= 영역별 평균점수를 토대로 수험생 개개인의 원점수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따져볼 수 있도록 환산한 점수. 평균점수가 낮은 영역이나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그와 반대이면 표준점수가 낮아진다. ‘다른 수험생이 몇 점을 받았는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는 점이 원점수와 구분된다.

●수능백분위= 영역별 전체 응시자 가운데 ‘본인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 비율’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A영역에서 표준점수 80점을 받았는데 백분위가 70이라면, A영역 응시자 중 표준점수 80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응시자 전체의 70%’라는 것을 나타낸다. 영역별 응시생 규모나 시험 난이도와 상관없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석차로서의 의미가 강해 영역별 강·약점을 파악할 수 있어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수능 9등급제= 수능 응시생의 영역별 표준점수 누적분포를 기준으로 최상위에서 최하위까지를 나눈 9개 등급.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과 같이 수능을 하나의 자격기준으로 활용할 때 쓴다. 등급별 분포는 ‘1등급 4%, 2등급 7%(누적 11%), 3등급 12%(누적 23%), 4등급 17%(누적 40%), 5등급 20%(누적 60%), 6등급 17%(누적 77%), 7등급 12%(누적 89%), 8등급 7%(누적 96%), 9등급 4%(누적 100%)’로 구성되며, 등급 간 경계선에 있는 동점자는 상위 등급에 포함시킨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대학이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 수업을 받을 능력이 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커트라인. 전형과 모집단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등급이나 수능 백분위 등 기준 또한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파악해야 한다.

●단계별(1단계·2단계·3단계) 사정= 합격자를 일괄적으로 선발하는 게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 최종합격생을 뽑는 것을 말한다.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1단계 전형방법과 다른 방식으로 2단계나 3단계를 거치면서 모집정원 100%를 선발할 수도 있으며, 우선선발을 통해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일정 비율을 뽑은 뒤 2단계나 3단계에서 일반선발로 나머지 인원을 충원할 수도 있다.

●실질반영비율= 입시총점에 포함되는 여러 전형요소 중 특정 요소가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 계산한 비율. 주로 학생부 반영비율에 대해 실질반영비율을 계산하는 편인데, 모집요강에 기재된 비율과 실질반영비율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다. A대학의 전형방법이 학생부 40%+수능 60%(1000점 만점)라고 가정했을 때 학생부 최고점이 400점이고 학생부 최저점이 300점이라면, 전형에서 학생부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점수 차이는 최대 100점이다. 즉, 명목반영률은 40%이지만, 실질반영비율은 10%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실질반영비율이 낮을수록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낮지만, 인기학과에는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몰리는 경우가 많아 1점 차이로도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2+1’·‘3+1’ 반영= 대학마다 수능 응시영역을 반영하는 방법이나 비율에 차이가 있다. ‘3+1’ 반영은 언어·수리·외국어와 탐구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을 말하며, ‘2+1’반영은 언어·수리·외국어영역 중 2개 영역과 1개의 탐구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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