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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출연, 저소득층 자립 지원 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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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랑의 이동급식 봉사활동’에 참가한 하춘수 DGB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6월 1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직원들과 함께 무료 배식을 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이 사회적 기업 설립에 나섰다. ‘DGB사회공헌재단’을 통해서다. 그룹에서 하던 봉사의 폭을 넓혀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소외계층을 돕겠다는 것이다.

 DGB금융그룹 하춘수 회장은 8일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어린이를 위한 방과 후 학교 운영, 결혼이민 여성 지원, 결식아동 지원 중 한 가지 사업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춘수 회장

 사회공헌재단은 방과 후 학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학교를 벗어나 자체 학원 설립해 학생을 지도하는 형태다.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건물을 빌려 종합학원 형태의 교육시설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곳에서는 전문 강사들이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과목을 무료로 가르친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의 초등학생 자녀다. 재단 측은 8명의 강사를 채용하면 매일 200명가량을 가르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결식아동을 위해 식당과 함께 공부방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사회적 기업 운영비는 재단 출연금의 이자와 직원 기부금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재단의 주형술 과장은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할 경우 연간 3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주에 사업 분야를 결정해 설립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 회장은 지난 9월 재단 출범 때 “저소득층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방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150억원을 출연금으로 내놓았다. 재단은 장학금 지급, 사회복지, 문화·체육·예술 활동 지원, 환경 보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그동안 DGB봉사단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도와 왔다. 봉사단의 29개 봉사팀에는 27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임직원의 95%다. 봉사단은 회사 창립 44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한 달 대규모 봉사를 벌였다. 양로원·보육원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 50여 곳을 찾아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청소·급식·목욕봉사를 했다. 하 회장은 “대구은행 등 DGB금융그룹 회사들이 지역민의 도움으로 성장했다”며 “어려운 이들을 지원해 지역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이 모태인 DGB금융그룹은 지난 5월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자회사로 대구은행, 채권추심기관인 대구신용정보, 교통카드회사인 카드넷이 있다.

홍권삼 기자

◆사회적 기업=영리를 추구하면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개인 또는 공동체의 복지 증진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교육·사회복지· 문화예술 등이 주된 분야다. 설립하려면 기업 조직을 갖추고 사회적 목적을 수행하며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대구에 28곳, 전국에 555개(7월 말 기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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